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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尹 당선 5시간만에 첫 통화… 中정부도 "축하" [윤석열 시대 해외 반응]

각국 정상 축하 메시지
바이든 "취임 후 방미해달라"
백악관 "한미동맹 힘 재확인"
中 "尹 당선인과 연락 취해"
日·베트남 정상도 대화 제안

바이든, 尹 당선 5시간만에 첫 통화… 中정부도 "축하" [윤석열 시대 해외 반응]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왼쪽 사진)이 10일 전 세계 정상 중 가장 먼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백악관을 방문해달라"고 윤 당선인에게 제안했다. 윤 당선인이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울=조은효 특파원 김학재 기자】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확정 첫날인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미국 백악관은 "한미동맹의 힘을 재확인했다"고 성명을 냈다.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첫 공식 입장을 냈다. 미·일 정상이 한국 보수정권 재탄생에 발 빠르게 '환영' 입장을 발표했다. 미국과 대립각을 보여온 중국도 이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바이든, 취임 후 방미 요청

윤 당선인은 당초 이날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의 요청으로 오전 10시부터 20분간 바이든 대통령과 첫 통화를 했다. 이날 오전 당선 수락인사를 한 지 5시간여 만이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확정 이틀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약 11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이른 시일 내 회동하자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와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대통령직 취임(5월 10일) 이후 백악관 방문을 제안했으며, 윤 당선인은 "초청에 감사하다. 조만간 뵙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런 대화 내용을 재확인하며 "취임 후 빠른 시일 안에 만나서 한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는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5월 하순께 일본에서 열릴 쿼드(Quad, 미국·일본·인도·호주)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 정부와 방일 일정을 조율 중인 미국은 일본 방문 후 곧바로 한국도 방문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대통령 취임 직후 채 20일도 안되는 시점에 최단기에 첫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51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71일 만에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첫 회담을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통화에서 정식으로 백악관 방문을 요청한 만큼 이르면 6월 중·하순~7월께 두 정상 간 첫 대면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윤 당선인에게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통화를 통해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인 한미 동맹의 힘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의회 역시 윤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미국 상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제임스 리시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한미 관계를 발전시키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미 베라 하원의원도 "하원 외교위 아태 소위원장이자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으로서 윤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남겼다.

■中, 베트남도 윤 당선인 "축하"

일본 기시다 총리도 이날 오전 일본 기자들에게 "윤 당선인의 승리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입장과 함께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의 새 정권과 대화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3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취임 후 미·중·북·일 4개국 정상을 만나는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먼저 미국 대통령이고 그다음 일본 수상 그리고 중국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 순서"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중국 정부도 윤 당선인에 대해 축하의 뜻을 표하면서 "한중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과 양국 국민에 더욱 큰 복을 주기를 바란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윤 당선인 측과 연락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연락을 했다"고 답했다.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주석도 윤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내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