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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종일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쾌적하고 시민이 행복한 부산 만들겠다"

<인터뷰> 안종일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쾌적하고 시민이 행복한 부산 만들겠다"
안전경영, 혁신경영 실천으로 부산을 보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는 안종일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사진=부산환경공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쾌적한 환경이 도시경쟁력을 높여 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을 깨끗하고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 가는데 혼신을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안종일 부산환경공단 신임 이사장은 13일 '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세계적 화두로 등장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선도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이사장은 지난 1월 12월 가진 취임식에서도 안전·혁신·사회적가치 경영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경영방침을 피력한 바 있다.

앞으로 환경기술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온실가스를 줄여 나가고, 폐기물 배출 최소화, 자원순환 확대를 위한 시민 환경교육과 캠페인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안 이사장은 "쾌적한 환경이 도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여기고 있다"면서 "물이 맑고, 공기가 깨끗해야 살고싶은 도시가 되고 그래야만 활력을 띠며 계속 성장·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환경공단은 '환경생태도시 조성과 시민환경복지 실현'을 위해 하수, 분뇨, 생활쓰레기 소각과 매립을 위한 환경기초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도로 재비산먼지 저감사업과 노후 슬레이트 지붕 철거·개량, 해운대신시가지 난방열 공급, 자원순환 교육과 체험을 맡고 있는 자원순환협력센터도 가동하고 있다.

부산환경공단은 부산시 산하 공기업 가운데 부산교통공사 다음으로 많은 900명이 넘는 임직원이 두고 있다.

하수처리장, 소각장, 분뇨처리장, 매립장 같은 환경기초시설을 운영하는 환경전문 공기업으로 지난 2000년 1월 설립됐다. 당시 4개 환경기초시설로 시작해 현재 부산 전역에 하수처리시설 13곳, 소각처리시설 2곳, 매립장 1곳 등 24개 시설을 맡고 있다.

<인터뷰> 안종일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쾌적하고 시민이 행복한 부산 만들겠다"


안 이사장은 무엇보다 '안전경영'을 중요시한다고 강조했다. 환경기초시설을 완벽히 운영해 수질과 대기질 사고를 예방하고 청렴과 안전사고없는 공단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난 1월 27일 안전보건 전담부서인 '안전관리처'도 발족, 안전·보건 관리자를 배치하고 중장기 안전 마스터 플랜을 수립, 추진에 들어갔다. 올해는 현장 위험요인을 사전에 개선하기 위한 위험성 평가를 강화하고 밀폐공간 모의훈련 경시대회,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운영 등 직원 안전역량 제고에 힘을 쏟기로 했다.

안 이사장은 '혁신경영'도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다.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고 4차 산업기술을 적용해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복안이다.

공단 측은 시민 한분한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경영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믿고 맡길 수 있는 곳, 웃으며 찾아올 수 있는 '사회적가치경영' 중요성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시내 곳곳에 위치한 부산환경공단 사업장의 경우 해마다 2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방문하는 살아있는 환경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안 이사장은 "하수처리장, 소각장 등 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은 자원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과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세우고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처리장 내 유휴부지에 태양광, 태양열 같은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운영해 처리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에너지 진단을 통해 처리장의 에너지 낭비요인을 개선하고 노후설비 교체, 고효율 설비 도입 등으로 온실가스 감축 실천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안 이사장은 "환경기술 혁신도 공단의 주요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지역 기업, 대학 등과 공동연구에 들어갔다. 여건이 열악한 지역 중소기업이 환경기술을 연구하고 적극 개발할 수 있도록 '테스트 베드(Test-Bed)'를 제공하는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지역 환경전공 대학생들에 대한 현장체험과 교육으로 미래 환경전문가 양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폐기물의 배출을 최소화하고 자원순환을 활성화하면서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노력의 중요성을 꼽았다. 그 일환으로 시민들과 친환경 의식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환경교육과 환경캠페인이 필수라고 역설했다.

부산환경공단 사업장의 경우 해마다 2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환경교육을 위해 방문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하수처리장이나 소각장 등은 그 자체로 환경교육을 위한 좋은 현장이 되고 있다. 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은 하수와 쓰레기 처리, 재활용과 재사용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자원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과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환경공단은 현재 모든 직원이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지역의 30여 기관, 기업이 함께하는 '시민불편운동본부'를 통해 범시민 환경캠페인도 추진 중이다. 각자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아젠다를 실천해가는 하면 초·중·고등학교 잔반 줄이기, 다회용컵 사용하기, 환경 방송프로그램 제작 등 일상을 이루는 많은 분야에 작은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안 이사장은 "작은 것부터, 지금부터, 모두 함께 한다면 환경이 분명 크게 달라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공단 측은 올해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상반기에 친환경 영상 공모전을, 하반기에는 시민 성과보고회를 갖기로 했다.

안 이사장은 "보고회라고 하니 좀 딱딱한 느낌이 들 수 있겠지만 환경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왔던 다양한 성과들을 '시민불편음악회' 형식으로 열어 시민들과 함께 즐겁게 공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민이 우선인 경영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시민제안제도, 혁신위원회, 주민참여 예산제 등을 다양한 소통 방안을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안 이사장은 "환경기초시설의 경우 반드시 필요한데도 혐오시설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해 시민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인식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투명하게 공유하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처리장 인근 주민들이 직접 악취를 점검하는 환경모니터링단 운영과 함께 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하고 환경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여가공간으로 제공해 나가기로 했다.

안 이사장은 "영상·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공단의 많은 시설물들이 영화촬영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공단에서 촬영한 작품 수가 15편에 달하고 촬영장소 헌팅만 연간 10회 정도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뮤직비디오, 예능프로그램, CF 등 다양한 작품의 촬영장소로도 부산시내 곳곳에 있는 공단 시설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촬영장소를 제공해 여러 작품들을 지원하는 일은 영상·영화 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부산에게도, 공단에게도 참 의미있는 일로 여기고 있다.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시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데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공단 측은 영화 촬영 장소 제공과 맥락을 같이 해 음악회나 체육대회를 열고 체육시설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현장을 활용한 시민환경교육을 활발히 추진해오고 있다.

안 이사장은 "당장 눈앞의 성과보다는 지속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환경문제의 해결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책임 경영,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사랑받는 공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안 이사장은 경남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1994년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부산시에서 교통국장, 기획재정관, 건강체육국장 등을 거쳐 부산시의회 사무처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한 행정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