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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기 당하는 중" 함정 파고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붙잡은 시민

금전 요구에 사기 의심
약속 잡고 대리 신고 부탁해 현행범 체포

"지금 사기 당하는 중" 함정 파고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붙잡은 시민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당할 뻔한 시민이 되레 함정을 파고 경찰과 함께 범인을 붙잡았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1시 15분쯤 20대 여성 A씨를 사기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으로서 30대 김모씨에게서 현금 1400만원을 받아내려 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10일 오후부터 이튿날 정오쯤까지 4~5차례에 걸쳐 "사건에 연루돼 있는데 무혐의를 확인하기 위해선 불법재산을 확인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상대방의 금전 요구에 보이스피싱이라는 의심이 든 김씨는 11일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나 요구받은 1400만원을 줄 것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당시 방문 중이던 가게의 점원에게 현재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다는 메모를 건네며 대리 신고를 부탁했다.

신고 받은 경찰이 약속 장소 주변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현금을 받으러 온 A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