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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먹거리 만들고 국민통합" 새정부 국정 밑그림 나왔다 [안철수 인수위 운영 방향]

인수위 구성 주말까지 마무리
지속가능·지역균형발전 등 강조
겸손·소통·책임 원칙도 내세워
여가부 폐지 등은 진통 예고

"미래먹거리 만들고 국민통합" 새정부 국정 밑그림 나왔다 [안철수 인수위 운영 방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14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차담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선 인수위의 향후 활동방향과 국정기조 등에 대해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서동일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4일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정, 미래먹거리, 국민통합 등 새 정부의 국정 청사진과 인수위 운영방향 등을 설명했다.

새 정부 조직개편안을 놓고는 여성가족부 폐지와 통일부 명칭 변경 문제 등이 정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이어서 결론에 따라 상당한 진통도 예상된다.

인수위는 이번주말까지 구성을 마무리하고 다음주부터 새 정부 출범까지 50여일간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安 "사회 곳곳 불공정 바로잡아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정부 국정 청사진이자 시대적 과제로는 △공정·법치·민주주의 복원 △미래먹거리·미래일자리 기반 조성 △지역균형발전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 문제 △국민통합 등 5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조국 사태 이후 윤석열 당선인의 대표 브랜드로 불리는 공정성 회복과 대선에서 0.73%p 차로 신승 뒤 협치와 국민통합의 과제가 역대 어느 정권보다 급한 불이 된 점 그리고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미래먹거리 발굴 등이 시대 과제에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안 위원장은 우선 '공정과 법치 그리고 민주주의의 복원'에 대해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대학 입시, 취업 등에서의 불공정,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자기편이라고 봐주고, 상대편이라고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 없이 만인이 평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먹거리 창출 과제에 대해 "중화학공업, 철강, 조선 등으로 1980년대, 1990년대 20년간 먹고살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초고속인터넷망을 깔고 벤처붐을 일으켜서 또 20년간 먹고살았다"며 "이제 다음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새 미래먹거리, 미래일자리의 기반을 반드시 만들어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시대 과제 가운데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 문제'나 '지역균형발전' 과제에 대해서도 그는 "무엇보다도 세계적 흐름에 따른 시대의 요구와 국민의 뜻을 엄중히 인식하고 꼭 필요한 국정과제를 발굴하고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겸손·소통·책임 운영원칙서 운영"

그는 마지막으로 새 정부 출범에 앞서 최대 과제로 떠오른 국민통합과 관련해서도 "사회 곳곳에 만연한 이념·지역·세대·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뤄야만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위는 이 같은 5가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 정부 정책 중 이어갈 과제와 수정·보완할 과제, 폐기할 과제를 잘 정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장 새 정부 출범 이후 172석의 거대야당과 110석의 소수여당이 의회에서 동거해야 하는 상황으로 야당 설득 등 협치 없이는 여당 단독으로 법안 하나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감안해 안 위원장은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다. 함께 문제점을 인식하고 공감하며 수평적 관점과 위치에서 해법을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인수위는 겸손, 소통, 책임 이 세가지 운영원칙을 기반으로 운영하겠다"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인수위는 이날 기획조정분과 간사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위원에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최종학 서울대 교수를 선임했다.

인수위는 기획조정분과를 포함해 7개 분과로 구성된다.
전체 분과는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정책과 거시경제 금융의 경제1 △산업과 일자리의 경제2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분과 등이다. 7개 분과 이외에 인수위는 국민통합위원회,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지역균형발전특위 등 2개 특위로 구성됐다. 청와대 개혁TF는 별도로 윤 당선인 직속으로 실무형 인력들로 꾸려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준비한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