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의동 집무실서 인수위 차담회
"일명 사직동팀은 있을 수 없다"
사정기능 없애 靑 개혁 속도
위원회에 김한길·김병준 중용
文과 16일 회동, MB사면 등 논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당선 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날 남대문시장 방문은 윤 당선인의 첫 민생행보다. 사진=서동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폐지 방침을 거듭 밝혔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그동안 사정 기능을 내세워 정권을 장악하거나 감찰이란 명분으로 사실상 개인 신상털기 등을 통해 특정인사 통제에 나섰다는 게 윤 당선인의 판단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 첫 출근을 해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과 차담회를 가졌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대통령실 업무에서 사정, 정보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명 사직동팀은 있을 수 없다"며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 정치적 반대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세평검증을 위장해 국민 신상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향하는 대통령실은 사정 기능을 없애고, 오로지 국민을 받들어 일하는 유능한 정부로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조정·관리하는 데에만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문재인 정부의 조국 사태를 비롯해 이전 정부에서 사정 기능을 핑계로 대통령 측근이나 친인척 비리 근절이라는 본연의 임무보다는 감찰 등을 통해 개인 신상털기로 세평을 편법적으로 관리하며 사실상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국정 전반에 걸쳐 대통령의 제왕적 권한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전락해왔다는 게 윤 당선인의 판단이다.
김 대변인은 "이는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를 청산하겠다는 당선인 구상의 일단을 피력한 것으로, 앞으로 인수위 논의 과정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정치개혁 어젠다 중 하나로 반영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은 공개된 차담회 발언에서 "이번주 내 인수위원회를 가동하게 되면 당선인으로서 앞으로 인수위 전체회의 주재는 물론 수시로 점검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에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임명했다.
특히 첫 공개 민생행보로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윤 당선인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추가 지원을 약속했을 만큼 이들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 당선인은 "(전통시장은) 민생경제의 바탕이 되는 곳"이라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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