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도발적인 일대일 결투 신청을 했다.
머스크 CEO는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걸고 푸틴 대통령에게 일대일 결투를 신청한다"고 선언했다.
머스크 CEO는 "푸틴 대통령이 만약 쉽게 서방에 굴욕감을 안겨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나의 도전도 받아들일 것이지만, 그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푸틴에게 도발했다.
그는 '푸틴' 이름은 러시아어로, '우크라이나' 단어는 우크라이나어로 썼다. 그러면서 러시아 크렘린궁을 향해 시아어로 "이 싸움에 동의하는가"라고 적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로켓에 태워 목성에 보내는 합성 이미지. 출처=우크라이나 부총리 트위터
이에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정보통신부 장관은 트위터에 "난 머스크가 푸틴을 목성으로 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푸틴을 조롱했다. 머스크는 화성에 인류를 보내는 우주 사업을 하는 추진중이다.
앞서 페도로프 부총리는 머스크 CEO에게 우크라이나를 위한 '스타링크 서비스'를 요청했고, 머스크 CEO가 이에 화답했던 인연이 있다.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으로 우크라의 인터넷이 불통되자 그가 머스크 CEO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머스크는 이에 흔쾌히 답했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에서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러시아 침공 이후 심각한 차질을 빚던 우크라이나 인터넷은 이 서비스로 일부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트위터를 통해 "이제 스타링크 서비스가 우크라이나에서 돌아가고 있다. 더 많은 터미널(단말기)이 오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달 5일에는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국기와 함께 글을 올리고 "우크라이나여, 강하게 버텨라"라고 응원했다.
또 "이것(전쟁)을 원하지 않는 러시아의 위대한 국민들에게도 위로를 표한다"고 썼다.
머스크 CEO는 직원들에게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모금을 제안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지하며 반부틴의 선봉에 서고 있다. 테슬라는 러시아와의 전쟁에 징집된 우크라이나인 직원에게 최소 3개월 동안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전한 바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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