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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저조에 내부 갑질까지 고개숙인 정의당...여영국 "국민께 사과"

지방선거도 빨간불 창당이래 최대 위기

득표율 저조에 내부 갑질까지 고개숙인 정의당...여영국 "국민께 사과"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와 젠더 1차 세미나 '젠더와 세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사진=뉴스1

득표율 저조에 내부 갑질까지 고개숙인 정의당...여영국 "국민께 사과"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4.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16일 당내 청년 기구인 강민진 청년정의당 전 대표의 계약직 직원에 대한 갑질 논란과 관련 "피해자와 상심하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공개 사과했다.

여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엄정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강민진 전 대표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를 선언했으나 파문은 오히려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노동 환경 및 인권 개선 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진보정당이 정작 내부에선 채용 갑질 사각지대가 드러난 때문이다.

당직자들까지 강 전 대표를 비판하고 진상규명 및 강 전 대표 징계,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 점에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오승재 정의당 대변인은 전날 당직자 제보를 근거로 "청년정의당을 떠난 여러 명의 당직자들 모두 강 대표의 갑질, 직장 내 괴롭힘 가해를 견디지 못하고 당직을 내려놓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임시직 채용과 관련, 강 전 대표가 채용 과정에서 1년 이상 근무할 수 있다고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사실과 달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자신의 차를 대신 운전해달라고 요구하거나 사적인 심부름, 늦은 밤까지 업무 지시를 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강 전 대표는 SNS에 글을 올리고 "노동자를 위한 정당 내부에서 노동권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한 데 책임을 통감한다"며 "평당원 신분으로 돌아가 당 발전을 위해 복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국민적 공분이 커진 것은 물론 내부 충격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더구나 정의당은 20대 대선 패배로 향후 진로를 고민해야 하는 등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앞서 심상정 후보는 20대 대선 성적표가 본인이 2017년 대선 득표율(6.17%)에도 못미치는 2.37%를 얻는데 그치면서 석달 뒤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도 쉽지 않은 처지가 되고 있다. 더구나 '포스트 심상정'시대를 이끌어갈 차세대 인물군이 마땅치 않은데다 그동안 주목을 받아온 강 전 대표 같은 젊은 정치인까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