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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이름 올린 백경란 '과학적 방역' 기대…거리두기 완화는 '물음표'

인수위 이름 올린 백경란 '과학적 방역' 기대…거리두기 완화는 '물음표'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삼성서울병원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감염병 전문가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백 교수는 과학적 방역체계 구축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측면에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만큼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내세운 방역 완화와는 다른 입장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으로 백 교수 인선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백 교수는 역량있는 감염내과 전문의로서 코로나19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는 시기에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맡아 코로나19의 효과적 통제 방안을 고민해온 분"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추진할 새로운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설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백 교수의 인수위 인선 배경에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의대 교수와 인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백 교수는 김 교수와 서울의대 동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 교수는 1987년 서울의대를 졸업해 1992년부터 1993년까지 서울대병원 감염분과 전임의를 지냈고, 1994년부터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로 근무 중이다. 2007년부터는 성균관대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2019년부터 2021년 11월까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냈고, 2021년부터는 코로나19 백신안전성위원회 자문위원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백 교수는 지난 2016년 메르스(MERS) 유행 당시에서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병 대응을 주도했고, 코로나19 등장 초기에도 감염학회 등을 통해 의견을 개진해왔다.

백 교수는 또 다른 감염병 예방을 위해 '국가위기대응의료정보망(가칭)'을 주장한 바 있다. 병원별 입원 환자·중환자수, 가용 음압병상·중환자 병상·의료장비 등의 실시간 현황을 공유하는 방안이다. 윤 당선인이 '과학적·합리적 방역체계' 구축을 주장해온 것과 결이 일치한다.

반면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관련해서는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2020년 유행 초기에는 외국인 입국 제한을 주장했으며, 정부가 유행 중간 거리두기 완화를 실시할 때에는 "개인의 물리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 유입 초기에는 "외부활동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있어서도 감염예방 효과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 이전보다 떨어지지만 중증 예방효과가 있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백 교수는 지난 10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실시한 오미크론 변이 대응 관련 토론회에서 2차 접종까지의 감염 예방 효과는 50~60% 수준이지만 "중증화 예방 효과는 매우 우수하다. 이를 위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3차 접종에 있어서도 "중증화 예방뿐 아니라 감염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방역패스·영업시간 제한 철폐 등을 내세운 바 있다. 또 100일내로 코로나19 대응체계 전면 개편을 약속하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연일 급증하고 있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62만1328명으로 60만명선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429명으로 이전 200명대 사망 수준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방역 전문가들도 당장의 방역 완화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백 교수는 인수위 인선 전날인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종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논의된 것이 아직 없다"며 방역정책에 대한 복안에 있어서는 "개인적인 의견은 있지만, 조율을 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