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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덕적도 인근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갈등 중재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덕적도 서쪽 해상에 조성되는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둘러싼 갈등 해결을 모색한다.

인천시는 해상풍력발전단지 갈등 중재를 위해 지난 16일부터 2주간 총 12회에 걸쳐 지역 어민들의 의견을 듣는 숙의경청회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덕적도 인근에 조성되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은 덴마크의 국영 공기업이 오는 2026년까지 800㎿급 해상풍력 발전시설 2곳을 건립해 총 1.6G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이 해상풍력발전단지가 건립되면 최대 130만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으며 연간 약 40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어민들은 어획량 감소, 소음 피해, 발전 과정에서 발생할 전자파로 인해 바다 생태계 파괴 등을 우려해 발전단지 건립에 반대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중점갈등관리 대상사업으로 선정하고 지역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시는 설명회에 참가하기 어려운 섬지역의 여건을 고려해 직접 해당 지역에 찾아가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경청과 숙의를 진행해 주민들의 의사형성 과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숙의경청회는 일회적·일방적 설명으로 추진되는 기존의 사업설명회와 달리 숙의와 경청에 초점을 두고 이해당사자의 참여와 정보공유 과정을 통해 신뢰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3월 31일까지 진행되는 1차 숙의경청회에서 해상풍력과 관련된 각종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숙의를 통해 사업에 대한 주민과 어업인들의 우려와 요구를 수렴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중앙부처 및 사업자와의 협의를 진행하고 협의결과를 2차 숙의경청회에서 주민, 어업인들과 공유하게 된다.

지역 어업인들은 지난 16일 연안부두와 소래포구에서 열린 숙의경청회에서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들어서면 어획량 감소, 소음 피해, 발전 과정에서 발생할 전자파로 인해 바다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등의 다양한 우려를 쏟아냈다.

특히 어업인들의 의견이 배제된 채 진행된 풍황계측기 점·사용허가로 인해 많은 어장을 뺏길 위기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또 예상 피해현황 조사와 그에 따른 보상 계획에 대해 묻고 앞으로 시가 사업자와의 소통창구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17일 자월도에서 진행된 숙의경청회장에서 참석자들은 주민들간의 갈등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며 시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갈등을 예방하고 주민과의 소통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았던 주민참여 제도와 지역상생 방안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숙의하는 시간을 가졌고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2차 숙의경청회에서 재확인하기로 했다.

이종우 시 시민정책담당관은 “사업의 일방적 설명과 설득이 아닌 정확한 정보를 제공, 시민과 함께 숙의하고 경청해 신뢰를 쌓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