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무림그룹의 주력 계열사 무림페이퍼가 신용등급 조기상환 특약을 내걸고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림페이퍼는 지난 17일 300억원 규모의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BNK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BNK투자증권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에이유엠유동화제1차가 무림페이퍼가 발행한 사모채를 양수하고 이를 기초로 ABSTB를 차환발행하는 구조이다.
원금은 만기일인 2025년 3월 17일에 일시 상환되는 조건이다. 다만 무림페이퍼 회사채 유효신용등급이 BBB0 이하로 하락하는 등의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SPC는 만기일 이전에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무림페이퍼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 수준이다. 트리거가 발동하기까지 두 단계 차이가 있다.
이처럼 까다로운 발행 조건이 내걸린데는 외형 및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수준이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림페이퍼는 산업용 인쇄용지로의 지종전환 투자로 확돼됐던 차입부담이 잉여현금 창출에 힘입어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회사의 순차입금은 2015년 말 4836억원에서 2020년 말 3658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펄프가격 및 유가 상승세의 영향으로 지난해 9월말 기준 순차입금은 4269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그룹 계열사 지원에 대한 부담도 상존한다.
이주호 한신평 연구원은 "무림페이퍼의 손자회사인 무림캐피탈은 업권 내 낮은 시장지위와 불안정한 사업기반, 단기차입 위주의 자금조달구조 등으로 인해 신용도가 열위하다"면서 "이에 무림페이퍼와 계열사는 무린캐피탈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하며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무림캐피탈에 대한 계열 전반의 지급보증 규모 및 무림캐피탈의 영업실적, 재무안정성, 유동성 대응능력 등은 무림페이퍼 및 그룹 계열사의 신용도 관점에서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무림페이퍼는 1973년 설립된 아트지, 백상지 등의 인쇄용지 전문생산회사이다. 무림에스피, 무림피앤피와 함께 무림 그룹의 핵심사업인 제지업종을 영위하고 있다. 최대주주주는 무림에스피이며 지분율은 19.65%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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