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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살 역사의 용산철도병원, 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

94살 역사의 용산철도병원, 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
사진=용산구청
[파이낸셜뉴스] 일제강점기인 지난 1928년 건설돼 철도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를 치료하는 병원으로 사용된 '용산철도병원'(등록문화재 제428호)이 박물관으로 탈바꿈한다.

서울 용산구는 오는 23일 오후 3시30분 서울 한강대로 용산역사박물관(옛 용산철도병원)이 개관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지상 2층, 연면적 2275㎡, 동시 수용인원 490명, 쾌적 관람 수용인원 100여명 규모다. 붉은색 외부 벽돌 성능 회복과 철도병원 내부 흔적 보존을 통해 근대건축물 가치를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리모델링됐다. 내부 공간은 전시와 교육, 사무, 수장, 조경, 공용 부문으로 구분된다.

용산구가 처음 박물관 건립에 대해 계획을 수립·검토한 것은 지난 2011년부터다. 이후 구는 학예사 채용, 박물관 건립추진자문단 구성, 기본계획 수립용역, 박물관 자료 공개 구입, 전시 상세기본계획 수립 등 절차를 이어왔다. 현재까지 모은 전시 유물은 약 4000여점이다.

용산구는 "건축환경 분석을 통해 전시 연출 활용에 최적화된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2∼3분짜리 2차원(2D), 3차원(3D) 영상으로 주제별 전시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전시는 △상설전 △개관기념 특별전 △체험코너로 이뤄졌다.

상설전 주제는 '보더리스 용산'으로 △프롤로그 '천의 얼굴 용산' △용산에 모이다 '한양의 길목 용산, 조선을 움직인 거상, 경강상인' △용산에서 흩어지다 '군사기지로 새로운 지형을 그리게 된 용산, 냉전 속에서도 뜨겁기만 했던 용산' △용산으로 이어지다 '철도 교통의 중심이 된 용산, 철도의료의 본거지 용산철도병원' △용산에서 하나 되다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는 터전 용산, 경계를 풀고 공존의 시대로 나아가는 용산' △에필로그 '내일로 가는 용산' 순이다.

개관기념 특별전도 오는 9월 1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용산 도시를 살리다-철도 그리고 철도병원 이야기'를 주제로 철도병원의 역사를 담았다. 또 '보더 인 모션-용산'은 철길을 따라 펼쳐지는 용산의 시대별 장면들을 볼 수 있는 대표작이다.

체험전은 1층 복도를 따라 마련됐다. 관람객은 터치 모니터, 인물 스카시패널, 미로테이블 등을 활용해 세곡 운반하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부대시설로는 △교육실 △아카이브미디어월 △기증자 명예전당 △옥상정원 △카페테리아 등이 조성됐다.

용산역사박물관 관람료는 무료다.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조선시대 용산은 조운선과 상인들이 모여들었다. 이는 수도 한양의 배후지면서 강 이남으로 건너갈 수 있는 지리적 이점 때문으로 일제는 용산에 철도기지를 건설해 대륙 침략의 발판으로 삼기도 했다"며 "용산역사박물은 용산이 세계적인 역사문화 도시로 도약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