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크름반도 합병 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정부가 휴전 협상 중에도 공세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아직까지 회담에 올릴만한 합의가 없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중에도 휴전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작전 중단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부대에 의해 재편성과 러시아 군인들에 대한 공격 지속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측이 여러 차례 휴전 체제를 위반했으며 이는 협상 과정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는 "협상 진전이 원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측은 신속하고 내실 있게 (협상) 작업을 할 훨씬 더 많은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대해 "이를 위해선 (양국 대표단이) 협상을 추진하고 결과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직 양국 정상이 문서화해야 할 만한 어떠한 합의도 없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4차례 휴전 협상을 진행했지만 인도적 대피 통로 개설 외에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 양측 대표단은 15일 4차 협상 개시 이후 21일까지도 계속해서 실무급 협상을 진행했다.
젤렌스키는 앞서 지난달 25일에 푸틴에게 직접 휴전 협상을 촉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젤렌스키는 20일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도 푸틴과 직접 대화를 촉구했고 같은날 예루살렘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유대계인 젤렌스키는 앞서 이스라엘 의회 연설에서 러시아 침공을 나치의 유대인 탄압에 비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젤렌스키는 지난 12일 대국민 연설에서도 베네트에게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정상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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