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계약 76만2000만명분 중 16만3000명분 들어와
이 중 8만7000명분 사용 7만6000명분만 남아
전문가 "계약분 조기에 들여와야" 한목소리
[파이낸셜뉴스]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놓여 있다. 팍스로비드 처방은 매우 어려운데 현재 계약분의 21%만 도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시중에서 기침, 감기, 가래약을 구하기 어려운 가운데 화이자사의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처방이 제대로 못되고 있다. 확진자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팍스로비드의 재고물량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오늘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팍스로비드 계약 물량은 76만2000만명분이며 현재까지 16만3000명분(21.4%)이 들어왔다. 이 중 20일까지 8만7000명분이 사용돼 7만6000명분만 재고로 남아있다.
남아있는 물량도 조만간 소진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팍스로비드 일평균 사용량은 3월1주 1286명에 그쳤으나 3월2주 2405명, 3월3주 5642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유행정점에 진입한 3월3주 팍스로비드 주간 사용량은 3만9494명분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처방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 성분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라게브리오'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이번주 안으로 결정하고 이달 말 10만명분을 도입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먹는 라게브리오를 최대한 빨리 승인하고, 조기에 많은 양을 확보해 유행정점에 대비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팍스로비드 계약물량 76만명분 중 남은 60만명분을 신속하게 들여한다고 한목소를 냈다.
백순영 카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하루 평균 30만~40만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비춰보면 남은 재고량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40만~50만명분의 팍스로비드를 확보해둬야 한다"고 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먹는약 처방을 쉽게하고 약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약을 투여해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의 한 의료기관. /사진=뉴시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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