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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사관학교 '한림예고' 폐교 위기 탈출...운영 정상화

[파이낸셜뉴스]초대 설치자의 사망 후 법인 설치자의 부재로 폐교 위기까지 내몰렸던 '아이돌 사관학교' 한림예고가 법인 구성을 마무리하고 운영 정상화를 공식화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2일 공익재단법인 한림재단의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한림중·실업연예예술고등학교의 설치자 지위 승계 신고를 이날 최종 수리했다고 밝혔다.

2020년 설립자인 고(故) 이현만씨가 세상을 떠난 뒤 한림예고는 폐쇄될 위기에 처한 바 있다. 2007년 개정된 평생교육법에 따라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은 개인이 아닌 학교법인 또는 공익재단법인이 운영을 맡아야 했기 때문이다.

설립자의 사망 후 법인 설치자 자격을 갖추기 못한 한림예고는 지난해 신입생 모집이 중단되는 등 존폐의 기로에 놓였지만 교육청과 상속인의 협의를 통해 폐교를 면했다.

지난해 교육청은 새 재단이 학교 부지(교지), 건물(교사,校舍)에 걸려 있는 근저당을 해소하는 것을 조건으로 법인 설립을 허가했고, 상속인은 법인 설립을 위해 187억원 상당의 재산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신입생 모집을 조건부로 허용했으며, 이날 한림재단으로의 법인 승계 절차를 마무리했다. 한림예고는 자격을 갖춘 적법한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로서 학사 운영의 공공성 확보와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TWICE) 다현, 위너(WINNER) 송민호, 블락비 피오 등을 배출한 '아이돌 사관학교'로서의 특색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으로 새 설치자인 한림재단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으로 연예예술계열 6개 과 및 실업계열 2개 과를 설치 및 운영할 예정이다. 2년제로 야간에 진행되는 중학교 교육과정도 함께 진행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상속인의 재산출연이라는 결단, 학교 구성원들의 의지와 노력, 교육청의 적극적인 행정지원으로 원만자헤 설치자의 지위 승계가 완료됐다"며 "당장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히도라도 열정적으로 슬기롭게 대처하면 결국 희망적인 결실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