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5만3980명 발생한 22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직원들이 전광판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93만6540명을 기록해 우리나라 인구의 약 20%인 1000만명에 육박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오미크론 변이의 거침없는 확산세로 국내 코로나19 누적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 5명 중 1명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만3980명으로 누적 규모 993만6540명이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확진자가 더해지면서 1000만명을 뚫었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첫 발생 이후 약 2년2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 2월 6일 100만명을 넘은 지 불과 44일 만에 10배로 치솟는 등 단기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누적확진자 1000만명을 주도한 것은 감염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다. 오미크론이 사실상 검출률 100%의 압도적 지배종이 되면서 이달 들어서만 확진자는 680만2636명이나 증가했다. 올해 확진자만 930만6539명에 달한다.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누적사망자도 1만3000명대로 들어섰다. 이 중 이달 사망자만 5000명이 넘는다.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오미크론 대비 감염 전파력이 30~50%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 변이 검출률이 3월 3주차 기준 41.4%에 이르고, 잇따른 방역조치 완화로 방역 빗장이 풀리고 있어서다. 또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 특성으로 국민의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리가 느슨해진 영향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도 오미크론발 대유행 기간이 길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하루 확진자는 현재까지 최고치를 찍은 62만명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최근 1주일간 확진자는 270만명이 넘는다. 일평균 30만명을 웃도는 수치다.
유행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다음달 중순 이후 누적확진자는 2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남아공 등 사례를 보면 전 인구의 70%가 감염돼야 유행이 꺾였고, 최근 본인이 감염된지 모르는 환자들, '샤이 오미크론' 환자도 많다"면서 "향후 2~3주 동안 하루 30만~40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누적확진자가 1500만~2000만명에는 도달해야 유행이 꺾이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김동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