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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스텔스 오미크론

[fn스트리트] 스텔스 오미크론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이 41%를 넘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 지어 서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가 소멸되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변이 때문이다. 변이는 2020년 9월 영국에서 발견된 알파(α)부터 시작됐다. 2020년 12월 말 국내에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021년 상반기 확진자의 대부분이 알파 감염자였다.

그다음 변이종은 베타(β)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돌파감염을 일으키면서 백신을 무력화했다. 브라질에서 발견된 감마(γ)는 알파의 감염력과 베타의 항체 파괴력을 동시에 보유했다. N차 접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델타(δ)는 인도에서 수백만명의 사망자를 내며 맹위를 떨쳤다.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문자로, 13번째 변이 바이러스를 지칭하는 오미크론(ο)은 현재의 우세종이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낮아서 코로나 종식의 시그널로 인식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 않은 람다, 에타, 요타, 카파, 뮤 등의 생소한 변이종도 존재한다.

오미크론의 하위 돌연변이가 스텔스 오미크론이다. 코로나 진단에 사용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다른 변이와 구분이 되지 않아 스텔스(stealth)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단어 의미 그대로 '포착되지 않는' 새로운 버전의 오미크론이다. 과학자들은 처음 나온 오미크론은 BA.1, 스텔스 오미크론은 BA.2로 각각 명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진단키트로 판별이 가능하다.

국내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 감염 검출률이 곧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이 30%가량 강력하다고 한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 해외 주요 국가에서 우세종으로 진화 중이다. 유행 규모가 더 커지고, 정점 시기가 늦춰지는 게 걱정이다. 그러나 백신 3차 접종자에겐 예방효과가 높고, 확진되더라도 팍스로비드 등 먹는 치료제의 완치율이 80% 이상이라는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