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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내일 달성 사저로..5년만에 대국민 메시지 낸다

박근혜 전 대통령 내일 달성 사저로..5년만에 대국민 메시지 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입주 임박 소식이 알려진 20일 오후 시민들이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 전 대통령 등신대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2022.03.20.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사면 이후 입원 치료를 받아 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는 24일 퇴원해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입주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하는 날 병원과 달성군 사저 앞에서 각각 한 번씩 인사말을 할 것으로 알려져, 그 안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메시지가 담길 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 유영하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24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해 대구 달성군 사저로 입주할 계획이다. 박 전 대통령은 병원 1층에서 취재진 앞에서 간단한 인사말을 하고 사저로 들어가면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작년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으며, 통원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상당히 회복해 의료진의 퇴원 권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난 5일 병원 인근 투표소를 찾아 사전 투표를 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정치적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이 본인을 수사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언급을 할지 이목이 쏠린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2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수사는 공직자로서 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대구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가석방된 측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 친박 인사들의 방문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31일 국정 농단으로 구속됐다. 수감 중이던 그는 지난해 11월 건강 악화로 입원 치료를 받다가 12월24일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특별사면이 결정됐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국민 여러분께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12월 31일 0시 법무부로부터 사면증을 교부받고 석방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내일 달성 사저로..5년만에 대국민 메시지 낸다
13일 오후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주변이 휴일 구경 인파로 붐비고 있다. 2022.3.13.사진=뉴스1
박 전 대통령이 머물게 될 사저는 지난달 유 변호사 측이 박 전 대통령 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대지 면적 1676㎡에 전체 면적은 710㎡에 이른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된 이 건물은 지난 2016년 2월 준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대리인을 통해 전입 신고를 마쳤으며,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사저에 이삿짐을 옮기는 등 입주 준비 작업을 사실상 끝마친 상태다.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을 앞두고 전국에서 몰려드는 방문객들로 사저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 등 관계 기관은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입주에 대비해 주변 경비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