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소영 비대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박범준 기자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 마련된 프레스다방을 찾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비대위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탈원전 백지화, 원전 최강국' 공약에 대해 "5G 시대에 2G 장인이 되겠다는 격"이라고 23일 강력 비판했다.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원전을 신설하겠다는 보도가 나오자,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촉구한 것이다.
이소영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어제 윤 당선인이 (경북 영덕) 천지 원전 1, 2호기, (강원 삼척) 대진 원전 1, 2호기를 재추진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글로벌 시장 트렌드에 역행하는 윤석열 인수위의 에너지 정책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건설이 백지화된 원전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건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주장이다.
이 위원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세계적 트렌드를 역행하고, 산업 경쟁력을 후퇴시키는 결과가 우려된다"며 "전세계는 태양광과 풍력 중심 재생 에너지에 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전 최강국 공약에 대해서는 "5G 시대에 2G 핸드폰 장인이 된다고 경쟁력이 생기겠나. 2G 핸드폰을 만들던 소수만 연명하는 전략일 뿐"이라고 깎아 내렸다.
이 위원은 신규 원전 건설이 아닌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재생 에너지 투자 규모가 440조원으로, 원전 투자 규모(53조원)의 8배가 넘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위원은 "전세계 재생 에너지 발전량 역시 원자력을 넘어섰다. 명백한 흐름 속에 원자력계 인사들에 둘러싸여 그릇된 판단을 하면 무역과 산업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위원은 신규 원전 건설에 10년 이상 걸리는 점도 지적했다.
이 위원은 "2030년 이전에 급격한 온실가스 감축을 이뤄내야 하는 현재, 원전 건설은 기후위기 대안이 될 수 없다.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할 최종 시설도 없이 원전 가동하는 문제점은 굳이 자세 설명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이 위원은 에너지 정책이 이념화된 것에 대해 "민주당 잘못도 있다.
아프지만 인정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 위원은 여야, 좌우가 아니 산업과 경제의 관점에서 보면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야 할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당선인을 향해 "풍력과 태양광 배터리와 수소 전기차 등 새 역사를 이뤄가는 기업인을 만나 현명하고 미래 지향적인 에너지 정책을 펼쳐달라"고 촉구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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