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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獨 기가팩토리 첫 출고식…유럽 전기車 1위 탈환 시동

유럽 첫 제조거점…연산 50만대
머스크 "지속가능 미래 만들것"
숄츠도 "지역경제 활성화" 화답
전세계 車부품·반도체 대란 속
유럽 내 가격경쟁력 발판 마련
주가 7.91% 급등 '천슬라'바짝

테슬라 獨 기가팩토리 첫 출고식…유럽 전기車 1위 탈환 시동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오른쪽)가 22일(현지시각) 독일 브란덴부르크의 그륀하이데에서 첫 유럽 공장인 '기가팩토리' 개장식 연설을 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 두번째)가 머스크의 연설을 듣고 있다.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유럽 지역의 테슬라 완성차 생산기지 가동 돌입과 함께 첫 출고식을 가졌다. 머스크는 이날 독일 베를린 외곽에 완공한 기가팩토리 공장에서 첫 출고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독일 폭스바겐에 빼앗긴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한 첫번째 행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유럽에서 제조한 첫 테슬라의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 인도식을 주관했다. 머스크는 "우리가 만드는 자동차 한 대 한 대가 모두 지속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위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테슬라 기가팩토리 출고식에 참여해 축하했다. 그는 "테슬라 기가팩토리가 여전히 서부 독일에 비해 낙후된 옛 동독 지역의 경제활동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독일 기가팩토리 출고식을 발판으로 주가가 폭등했다.

뉴욕시장에서 전일비 72.82달러(7.91%) 폭등한 993.98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 1000달러대를 일컫는 별명인 이른바 '천슬라' 회복에 바싹 다가섰다.

독일 기가팩토리는 미국과 중국에서 제조된 테슬라 자동차 수입에 의존하던 유럽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적으로 직원 수 최대 1만2000명의 제조설비로 확대해 연간 50만대를 생산한다는 것이 테슬라의 목표다. 그 출발점이 바로 크로스오버 SUV인 모델Y이다.

머스크는 공장 개소식과 출고식을 겸한 이번 행사 전날인 21일 트윗에서 유럽 대륙 내 생산으로 자본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독일 브란덴부르크주는 환경론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9년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를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기가팩토리가 들어선 그륀하이데 지역은 숲과 호수로 둘러싸인 곳이지만 독일 수도 베를린과 인접해 있는데다 주정부가 신속한 인허가를 약속하며 유치에 성공했다. 독일 정부는 테슬라 경영진이 입지환경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도록 안토노프 항공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테슬라 기가팩토리가 가동에 들어갔지만 원활한 가동이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와이어링을 비롯한 자동차 부품 공급난이 가중되고 있고, 반도체 공급 차질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비록 경쟁사들에 비해 부품난 타격이 적다고는 하지만 영향권 밖에 있는 것은 아니어서 독일 공장 가동이 원활히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독일 자동차경영연구소(CAM)의 스테판 브라첼 소장은 "테슬라 역시 근본적으로 부품 인도 병목현상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는 독일 기가팩토리가 테슬라를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 강자로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독일 뒤스부르크의 자동차연구소(CAR) 소장 페르디난트 두덴회퍼는 유럽 기가팩토리를 발판으로 테슬라는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해 결국 BMW 같은 독일 경쟁업체들보다 더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륀하이데의 기가팩토리에서 올해 최소 10만대가 생산되고, 내년에는 급속한 생산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