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100만명 중 20만명분만 도입
확진자 급증하면서 재고 빠르게 소진
오늘 4만4000명분 긴급 수혈
백신은 1543만명분 이상 남아돌아
[파이낸셜뉴스]
화이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사진=뉴스1
코로나19를 독감에 비유한 정부의 안일한 대응으로 코로나 치료제의 재고 바닥이 보이는 위기가 찾아왔다. 이르면 2주 안에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 먹는 치료제 국내 재고가 전부 소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백신 접종률 증가세가 지지부진하면서 백신의 상당수가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 2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팍스로비드' 추가물량 4만4000명분이 오늘 낮 12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지난 22일 기준 국내에 도입된 팍스로비드는 총 16만3000명분으로 재고량은 6만1000명분이다.
팍스로비드는 올해 1월14일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후 사용량이 늘고 있는데 확진자 급증이 지속되면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처방 속도가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팍스로비드 물량은 이르면 2주 내에 소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가 급한대로 추가물량 도입에 나선 이유다.
추가물량 도입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팍스로비드 재고는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화이자와 선계약한 팍스로비드 도입량은 100만4000명분이다. 추가물량을 포함한 국내 도입 물량은 20만7000명분으로 계약 물량의 5분의 1 수준에 그치는 데다 국가 간 확보 경쟁으로 나머지 물량 도입 시기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향후 팍스로비드 추기도입 일정과 물량을 묻는 질문에 "추가도입 물량은 제약사 계약상 비공개 사항이다. 구체적 일정이 나오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폭증세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치료제 물량 부족을 빚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미국 머크앤컴퍼니(MSD)의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 10만명분 도입을 서두르기로 했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백신 잔여량은 화이자 755만9000회분, 모더나 420만7000회분 등 총 1543만1000회분이다. 여기에 개별 계약된 화이자 백신 104만1000회분도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미 접종할 사람은 대부분이 접종을 했는데 요양병원·시설 등에 4차 접종을 목적으로 공급된 백신은 유효기간이 임박하면서 폐기될 처지에 놓인 상태다.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