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납부 일환...1조 3720억 규모 유동성 확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지난해 11월 2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주기를 위해 경남 양산 통도사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섬성전자 보유 지분 0.33%를 블록딜로 매각해 1조 300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업계에선 상속세 납부를 위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보유 지분 처리에 나선 것으로 봤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블록딜 매각 주간사인 KB증권과 골드만삭스, JP모간은 전일 장 마감직후 삼성전자 지분 1994만 1860주(0.33%) 에 대한 블록딜 기관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전일 종가 기준 1조 3720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앞서 지난해 9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보유지분 0.33%에 대해 KB증권과 주식 매각을 위한 신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홍 전 관장의 지분은 전일 종가 기준(7만500원)에서 한 주당 2.4%의 매각 할인율이 적용된 6만8800원에서 결정, 전량 매각에 성공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 블록딜엔 소수의 대형 해외 기관이 받아 간 것으로 안다"며 "사실상 북빌딩도 거의 돌지 않아 클럽딜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삼성 오너 일가는 지난 2020년 10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이후 주식 재산만 25조원 가량 상속받으면서 12조원 가량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오너 일가의 지분 블록딜이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2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각각 삼성SDS 지분 301만8860주(3.9%)를 블록딜로 매각해 19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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