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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화되는 이부실드 국내도입...중증 면역저하자에게 투여될 것

라게브리오에 이어 이번주에 또 도입되는 코로나19 치료제 될까

가시화되는 이부실드 국내도입...중증 면역저하자에게 투여될 것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보세창고에서 관계자들이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 2만명분을 수송차량에 옮겨 싣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코로나19 치료제 이부실드의 국내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부실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주사제로 항체를 몸 속으로 직접 투여하는 방식이다.

질병관리청은 24일 해당 약품이 국내에 도입되면 중증환자 중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투여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날(지난 23일)에는 해당 치료제의 사용승인을 검토한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폭증과 함께 사망자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부실드가 국내에 도입되면) 중증 면역저하자분들에 대해서 투여의 필요성과 해외 사례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부실드는 백신접종으로 해서 면역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분들한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약"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의 이날 발언은 전날 질병청의 입장을 구체화한 셈이다. 질병청은 전날 백브리핑에서 이부실드 국내도입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하냐는 질문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방역당국은 최근까지 이부실드의 국내 도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 16일에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작성한 '코로나19 진료권고안'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감염예방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주 들어 예정에도 없던 복수의 코로나19 치료제의 국내도입을 발표하고 있다.

이부실드에 이어 지난 21일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중대본 회의에서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날 오후 초도물량 2만명분이 인천공항을 동해 도입됐고 오는 26일부터 일선 의료현장에 바로 공급될 예정이다. 라게브리오는 미국 제약회사 머크(MSD)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다.

정부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최근 코로나19 유행규모가 정점으로 치닿는 가운데 중증·사망자의 규모가 폭증하는 데 따른 결과다. 최근 1주일 간 하루 사이 확진자가 36만7511명씩 늘며 국민 5명 중 1명 이상이 코로나19를 경험함 가운데, 이날 하루 사망자는 470명이 발생하며 7일 만에 다시금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최근 이부실드가 스텔스 오미클론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발표되면서 국내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워싱턴대 의과대학은 살아있는 실제 바이러스로 진행한 전임상 데이터를 통해 이부실드가 새로운 고전염성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에 대해 상당한 중화활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일각에선 방역당국이 이부실드의 제조사인 아스트라제네카 측과도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제약사와의) 내부 논의는 하고 있지만, 물량과 시기 등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다"며 "약품 도입의 경우 제약사와 비밀을 유지하는 사항이기에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기 곤란다"고 강조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