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최고경영자(CEO) 분기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무기 사용을 고려 중인 명확한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2022.03.22.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러시아군의 핵무기 사용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공격할 경우 즉시 개입하겠다며 경고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양상이 좋지 않자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소문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 안보보좌관의 주도로 결성된 타이거 팀에서 핵무기를 비롯한 러시아의 파괴무기(WMD) 사용을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타이거 팀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내 특수 사안 해결을 위해 구성된 긴급 TF팀을 말한다.
타이거 팀은 미국을 비롯한 나토의 군사 개입 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게 핵무기를 사용하더라도 화학·방사성 물질이 주변 나토 회원국 상공에 퍼질 수 있어 이를 나토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오고가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나토 헌장에는 나토 개별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나토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대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원격으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03.11. /사진=뉴시스
미국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나토 동맹국을 겨냥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에서 소형 전술 핵무기를 쓰더라도 미국과 나토가 전쟁에 바로 개입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편 러시아 내부에서도 핵무기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국가 안보 개념에서 국가존립이 위기에 처하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