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근 교통통제를 하루 앞둔 2021년 3월 30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여의도 윤중로를 찾은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벚꽃길 통제는 3월31일부터 4월12일까지 진행 된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폐쇄됐던 서울 주요 벚꽃길이 3년 만에 열릴 예정이다. 민간 기상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는 벚꽃이 28일 개화를 시작해 4월4일에 절정에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다음 달 3일 개화를 시작할 전망이다.
지난 25일 송파구청은 3년 만에 석촌호수 벚꽃길을 전면 개방하고, 다음달 3일까지 탄천·장지천길 일대를 중심으로 '21㎞ 송파둘레길 벚꽃나들이' 행사를 열고 있다.
영등포구청은 올해 '여의도 봄꽃 축제'를 열지는 않지만 이달 31일부터 내달 8일까지 사전예약 없이도 벚꽃을 구경할 수 있도록 여의서로 벚꽃길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지난 2년 동안 닫아온 여의서로 벚꽃길 가운데 서강대교 남단∼의원회관 사거리 1.7㎞ 구간인 여의서로 벚꽃길을 걸을 수 있다. 개방시간은 평일은 오전 9시∼오후 10시, 주말은 오전 8시∼오후 10시다.
벚꽃의 북상 속도가 늦어지는 것으로 관측되면서 개화 시기가 조금 늦어질 수도 있다. 현재 기상청의 수도권 공식 관측 지점에 있는 벚꽃, 개나리, 진달래 등 관목들은 아직 피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발아 현황 등 생장 과정을 토대로 미루어볼 때 올해 이들 관목의 개화는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여전한 만큼 꽃구경을 가더라도 기본적 방역수칙은 지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강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잠깐 스친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며 "야외에 나갈 때 손소독제를 지참하고 자주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주간 하루 확진자 수가 35만명대이고 전파력이 높은 스텔스 오미크론도 늘고 있어 마음 놓기 어렵다"며 "실외라도 벚꽃축제처럼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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