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에 답변하고 있다. 전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따르면 법무부 업무보고 일정을 내일(29일) 오후 2시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인수위원회는 법무부 업무보고 일정을 유예한 바 있다./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오는 29일 예정된 윤석열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법무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공약'과 관련해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28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인수위 업무보고 관련) 변경 사항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인수위는 지난 24일 법무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박 장관의 '법무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반대 발언을 문제 삼아 업무보고를 보류한 바 있다.
박 장관은 "수사지휘권 폐지와 관련해 인수위 보고자료에 '반대' 이렇게 적지는 않았다"며 "들으실 만하게, 부드럽게, 우리 국·실장이 보고하는데 부드럽게 보고할 수 있도록 그렇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동부지검이 '인사 블랙리스트 의혹' 고발장 접수 3년여 만에 산업통산자원부를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박 장관은 "보고를 받고 '참 빠르네'라고 표현했다"고 밝혔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최형원 부장검사)는 지난 25일 산업부 원전 관련 부서와 인사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2019년 1월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과 이인호 전 차관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지 3년2개월 만이다.
아울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윤 당선인과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특검 도입이 제기되는 상황 속, 박 장관은 장관 직권으로 '대장동 특검'을 개시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무엇이 가장 공정한 방법일까 하는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 만찬 회동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제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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