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1992년 2월1일 고양군이 고양시로 승격된 지 올해 30년이 됐다. 시민과 이런 기쁨을 나누고자 고양시는 특별전 ‘고양의 과거愛 빠지다’를 고양어린이박물관, 고양꽃전시관, 고양 어울림누리 등에서 3월20일부터 4월1일까지 개최한다. 26일에는 일산호수공원에서 고양시 승격 30주년과 특례시 출범을 축하하는 ‘그해 고양은’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와 공연은 고양시 누리집과 유튜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28일 “올해는 고양시 승격 30주년이자, 고양 특례시가 출범하는 뜻깊은 해다. 특례시 출범으로 시민을 위한 행정-재정 권한이 확대되고 도시 브랜드 가치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 30년 전 1992년 그때 그시절 고양은 어떤 모습일까. 단군 이래 사상 처음으로 한반도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부터 1996년까지 추억의 사진첩을 열어본다.
88년 서울올림픽 성화봉송. 사진제공=고양시
1988년 제3회 행주문화제. 사진제공=고양시
◇1988년 서울올림픽 마라톤-사이클-승마경기 진행
1988년 9월 개최된 서울올림픽은 냉전체제로 대립했던 이전 올림픽과 달리 공산권 국가를 포함해 총 159개국이 참여해 평화축제라는 의미를 더했다. 대한민국은 종합 4위를 기록했다. 당시 고양군(현재 고양시)에선 마라톤-사이클-승마 경기가 열려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1988년 제3회 행주문화제는 지금 관산동 공릉천 문화체육공원에서 개최됐다.
자유로 1단계 준공 기념비. 사진제공=고양시
1991년 고양가와지볍씨 발굴현장. 사진제공=고양시
◇1992년 자유로 건설…신석기 가와지볍씨 발굴
1990년 9월 고양군 지도읍 신평리 구간 한강제방이 무너지면서 인근 지역이 큰 홍수피해를 겪었다. 이에 따라 1992년 제방기능과 교통로를 겸비한 자유로가 건설된다. 자유로는 서울-고양-파주를 잇는 교통로이며 한강을 따라 남북으로 이어진 자유와 평화의 상징이다.
일산 신도시 건설에 앞서 1991년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대화동 가와지마을 등지에서 구석기 유물과 함께 신석기시대 볍씨, 청동기시대 볍씨, 화살촉, 가락바퀴 등 생활도구가 출토돼 고양 선사문화를 밝히는 귀중한 자료가 됐다.
고양시 개청 제막식.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개청. 사진제공=고양시
◇1992년 고양시 승격…민선1대 고양시의회 출범
1992년 2월1일 고양군이 고양시로 승격됐다. 당시 고양군은 원당읍, 신도읍, 일산읍, 벽제읍, 지도읍, 화전읍, 송포면으로 구성됐고, 인구는 25만7834명이다. 1991년 3월26일에는 1960년 이후 31년 만에 지방선거가 부활해 전국기초의회 의원 선거가 실시됐고 고양군의회 의원 15인이 당선됐다. 다음해 고양시로 승격되면서 고양시의회로 재출범했다.
일산 신도시 입주 환영 현수막. 사진제공=고양시
일산 신도시 개발. 사진제공=고양시
◇1992년 일산신도시 입주시작…7만천호 30만명
1989년 4월27일 정부는 일산-분당 신도시 개발계획안을 발표했다. 일산지구는 일산읍과 송포면 일대에 7만5000호 3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계획신도시로 개발됐다. 신도시는 서울인구를 분산하고 주택 부족을 해결하고자 건립됐다. 1990년 3월 착공해 1992년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신도시 건설은 당시 인구 20만명 남짓하던 고양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이후 화정, 행신, 능곡, 성사, 탄현, 중산지구 등 택지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인구는 급증했다. 고양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에서 수도권 대표적인 신도시로 탈바꿈했다.
1992년 일산호수공원 전경. 사진제공=고양시
제1회 고양국제꽃박람회. 사진제공=고양시
◇1996년 일산호수공원 개장…고양국제꽃박람회 출발
일산호수공원은 신도시 택지개발과 연계해 조성된 근린공원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를 만들어 자연생태계를 재현하고 아름다운 경관과 휴식공간을 시민에게 제공했다. 1996년 5월 개장했다.
고양 특산품인 장미-선인장 등 화훼산업 활성화를 위해 고양꽃전시회가 개최됐는데 1997년부터 국제적인 행사로 확대해 제1회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일산호수공원에서 개최됐다.
일산선(지하철3호선) 개통. 사진제공=고양시
덕양구 개청 기념간판. 사진제공=고양시
◇1996년 일산선(지하철 3호선) 개통…덕양구-일산구 개청
일산 신도시 개발과 함께 1991년부터 추진된 일산선(지축~대화 구간)은 1996년 1월30일 개통돼 수도권 출퇴근 주요 교통수단이 됐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일산선 10개 역을 합산하면 일평균 17만2000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서자 1996년 3월1일 고양시 승격 4년 만에 일반구인 덕양구-일산구를 설치했다.
일산구는 2005년 일산동구와 일산서구로 나뉘었다. 2014년 8월1일 고양시는 국내에서 10번째 인구 100만 도시가 됐다. 결국 고양시 승격 30주년을 맞이한 올해 1월13일 고양특례시가 출범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