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호반건설, STX,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APC PE 연합군이 폴라리스쉬핑 2대 주주 지분을 인수한다. 최대 주주인 폴라에너지마린의 지분(58.35%)이 담보인 질권도 보유한 매물인 만큼, 향후 경영권을 확보하거나 최대 주주와 동반 매각도 가능한 지분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TX는 폴라리스쉬핑 지분 및 신주인수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폴라리스오션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전문회사가 보유한 폴라리스쉬핑 주식 2077만1700주(22.17%), 파로스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전문회사가 보유한 폴라리스쉬핑 신주인수권 592만6000주, 폴라리스쉬핑 최대주주 지분이 담보인 질권 등 권리 일체를 인수하는 계약 등이 대상이다.
STX는 "APC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매각 입찰에 참여했고 이달 23일 본건 매각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며 "STX, APC프라이빗에쿼티, 호반건설을 포함한 3개 법인이 매수인이 돼 본건 매각에 대한 매매계약을 30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이치PE는 2012~2013년 폴라리스쉬핑에 투자했다. 2019년 매각에 나섰지만 베이스에이치디에 매각은 무산된 바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2004년 설립, 초대형 유조선(VLCC)을 초대형 광탄석운반선(VLOC)으로 개조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출발해 수익성이 높은 벌크선 부문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선사다.
폴라시스쉬핑은 2019년 말 기준으로 총 37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주력인 초대형광석운반선(VLOC)은 재화중량 30만t의 스텔라에이스호 등 14척(재화중량 1394만t)으로 세계 1위다.
2012년부터 세계최대 철광석 수출업체 브라질 발레(VALE)와 POSCO(포스코), 한국전력, 현대글로비스 등과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의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25년 장기운항계약에 힘입어, 해운업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설립 후 꾸준히 이익을 창출해왔다는 평가다.
실제로 2020년 매출 8315억원, 영업이익 1580억원, 당기순이익 43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3분기까지 매출 7250억원, 영업이익 128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거래로 금속·철강·석탄·석유화학 제품 트레이딩을 하는 종합상사 STX와 함께 해운업 수직 계열화도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과 시너지도 주목된다.
IB업계 관계자는 "APC PE는 STX 인수 후 다른 기업을 추가로 M&A하는 볼트온(Bolt on) 전략으로 흥아해운, 한진중공업 매각 입찰에도 참여해왔다"며 "폴라리스쉬핑이 수직 계열화의 나머지 퍼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APC PE는 교보증권 출신 홍라정 대표가 만든 토종 사모펀드다. 홍대표가 홍콩펀드에서 일한 경험 때문에 M&A 때마다 중국계펀드로 오해를 받는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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