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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제재 받는 러시아, 중국-이란과 손잡아 제재 극복

서방 제재 받는 러시아, 중국-이란과 손잡아 제재 극복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미국 등 서방 국가로부터 강력한 제재에 처한 러시아가 마찬가지로 서방과 대치 중인 이란 및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함께 서방의 강력한 제재를 받는 이란과는 힘을 합쳐 제재를 우회할 방법을 찾기로 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제3차 아프가니스탄 주변국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0일 안후이성 툰시에서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만났다. 그는 "이란과 다른 가까운 파트너들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이 용납할 수 없는 (서방의 제재라는) 현상에 대한 규탄을 국제 논의장에서 끌어낼 뿐 아니라, 이 적법하지 못한 행동을 우회할 수 있는 실질적 행보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 2015년에 미국 및 서방 국가들과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핵을 포기하는 대신 그동안 서방이 가했던 제재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2018년 핵합의를 파기하고 제재를 복원했으며 이란 역시 핵개발을 재개하는 등 맞불 작전에 나섰다. 지난해 들어선 조 바이든 정부는 핵합의 복원에 나섰고 이달 16일 발표에서 합의 타결이 근접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는 30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도 만났다. 러시아 외무부는 해당 회동에 대해 “양국 외무 수장은 어려운 국제정세 속에서도 러시아와 중국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국제 문제들에서 일치된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양자 차원과 다자 틀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확대에 대한 질문에 "중·러 협력에는 상한선이 없고, 우리가 평화를 쟁취하려 하는 것에도 상한선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동맹을 맺지 않으며, (타국에) 대항하거나 제3자를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