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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인터베스트·카카오벤처스·삼성벤처투자·하나은행, 슬립테크 '에이슬립'에 16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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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인터베스트·카카오벤처스·삼성벤처투자·하나은행, 슬립테크 '에이슬립'에 160억 투자

[파이낸셜뉴스]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이 인터베스트, 카카오벤처스, 삼성벤처투자, 하나은행으로부터 16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설립 1년 9개월 만에 900억원 규모 기업가치(EV)를 인정받으면서 국내 슬립테크 기업 중 가장 큰 규모가 됐다.

3월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슬립테크는 인터베스트, 카카오벤처스, 삼성벤처투자, 하나은행으로부터 16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기존 투자사인 인터베스트, 카카오벤처스가 총 투자금의 90%를 차지했다.

에이슬립은 2020년 6월 설립 이후 호흡 소리와 무선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비접촉식 수면검사법을 개발해 아마존 인공지능(AI) 스피커인 알렉사와의 협업을 진행 중인 곳이다. 에이슬립은 아마존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카카오, 삼성전자, 코웨이, 삼성생명 등과 협업을 진행해 왔다.

통상 시드 투자와 시리즈A 단계에서 투자금을 넣은 회사는 후속 라운드에서 '프로라타'(기존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규모의 후속투자) 수준으로 참여한다.

에이슬립 관계자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벤처캐피탈(VC)이 이렇게 후속 투자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에이슬립의 기술력과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시리즈B 라운드 투자를 오픈 한 후 투자사 모집과 예비투자심사 및 본투자심사, 계약서 조율 등 모든 과정이 한 달만에 마무리됐다.

한 투자자는 "시리즈B 단계부터는 이전 단계보다 투자금액이 크고 투자사가 여러 곳인 만큼 아무리 빠르게 진행하더라도 3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걸린다"면서 "그만큼 에이슬립에 투자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삼성벤처투자, 하나은행이 합류했다. 삼성벤처투자이 이번 투자를 위해 사용하는 펀드에는 단독 투자자(LP)로 에이슬립의 협력사인 삼성생명이 포함돼 있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기존 협력사인 삼성생명이 투자자로 나선 것은 투자 유치를 빠르게 마무리 짓게 된 이유”라며 “국내 여러 슬립테크 기업 중 기업가치에서 독보적 선두로 나선 만큼 앞으로 보험 및 금융권 등 다양한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슬립의 비접촉식 수면검사법은 웨어러블 기기 등을 몸에 착용하지 않고도 수면 시간 동안의 상태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음성만으로 AI(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접촉 방식보다 더 편하고 신뢰도 높은 수면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에이슬립은 무선 와이파이(WiFi)로 복부와 흉부 움직임을 확인해 수면 중 발생하는 질환을 파악하는 것까지 기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에이슬립은 수면 진단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들과 협력, AI기반 비접촉 수면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세계적인 수면분석업체 대비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국내 여러 대학병원과 협업을 통해 3만시간이 넘는 임상 데이터를 확보해 병원 검사 대비 70% 수준의 정확도를 확보했고 이는 50~60%인 해외 경쟁사보다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에이슬립은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으로도 수면분석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조명과 스피커 등과 결합을 통해 수면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는 목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