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15 총선을 앞두고 '1가구 1주택' 서약 받아
민주당 비대위, 6·1 지방선거 앞두고 '부동산 보유 현황' 제출 서류로 추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모습. 2021.9.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총선 공천 때 집을 한 채만 남기고 팔겠다는 '1가구 1주택' 서약을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부가 자신의 지역구 주택을 팔고 강남 3구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31일 0시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 신고 내역을 보면 임종성(경기 광주을) 민주당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대치동 중심부에 있는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추진 중으로, 올해 실거래가 21~24억원을 기록했다.
임 의원은 대신 본인 명의 경기 광주시 단독주택을 처분했다. 임 의원실 측은 "배우자와의 상의 끝에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구에 전세를 살면서 강남 3구에 주택을 보유한 의원도 여럿 있었다.
김진표(경기 수원무) 민주당 의원은 경기 수원시 아파트 전세권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우성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말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박광온(경기 수원정) 민주당 의원 역시 배우자 명의로 경기 수원시 아파트 전세권과 본인 명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신아파트를 소유했다. 윤후덕(경기 파주시갑) 민주당 의원은 지역구인 경기 파주에는 전세로 살면서 서울 여의도동 시범아파트를 보유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희국(경북 군위군의성군청송영덕) 의원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울 서초구 신동아아파트를 갖고 있다. 지역구 경북 의성군 단독주택 전세는 계약이 만료됐다.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국민의힘 의원 역시 경남 통영 아파트 전세권과 함께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일부 서울시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에선 전세로 살면서 강남 3구에 고가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진술 서울시의원(마포3)은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분양권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정 의원은 "마포구를 포함해 여러 신축 단지에 청약을 넣었고, 그중 개포동 아파트에 당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석기 시의원(중랑구4)은 송파구 신천동 진미아파트를, 김호평 시의원(광진3)은 서초동 아파트를 보유했다.
민주당은 2019년 12월 4·15 총선을 앞두고 솔선수범하겠다며 '1가구 1주택' 서약을 받았다. 2021년 말 기준 국회의원 289명 중 본인·배우자 명의 기준 다주택자는 41명이었다. 국민의힘 28명, 민주당 10명, 무소속 3명 순이었다.
한편 민주당은 6·1 지방선거에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항목에 '부동산'까지 추가했다.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30일 오전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중앙당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회가 '부동산 보유 현황'을 제출 서류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부동산 정책 실패에 책임 있는 분들, 부동산 물의를 일으켰던 분들은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맥을 같이해 주목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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