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연구원-경동, 타이타늄-철 광산 공동개발 협약
태백-삼척-봉화 면산층 7개 광구 개발해 수입 대체 기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평구 원장(오른쪽)과 ㈜경동 성유경 대표이사가 3월 30일 지질자원연구원 백악기룸에서 면산층 타이타늄-철 광상지역 광산 공동개발 협약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타이타늄을 국내 광산에서도 생산하게 되는 길이 열렸다. 태백-삼척-봉화 지역의 타이타늄 매장량은 약 8500만 톤 이상으로 추정돼 국내 타이타늄 원광과 1차 소재 수입량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타늄은 항공과 국방, 의료, 조선 등 주요 산업 전반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희소 광물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지난 3월 30일 광산개발 전문기업인 ㈜경동과 백악기룸에서 태백-삼척-봉화 지역 면산층 타이타늄-철 광상지역 광산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지질자원연구원 이평구 원장은 3월 31일 "이번 타이타늄-철 공동개발은 지질자원연구원의 국내 광물자원 탐사 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라며, "지질자원연구원 만이 할 수 있는 고유임무인 국내 핵심광물의 새로운 개발과 확보를 통해 국가와 사회, 국민에게 유용한 과학기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업무협약과 더불어 지질자원연구원이 소유한 광업권에 대한 조광권 계약을 통해 ㈜경동은 태백-삼척-봉화지역의 면산층 타이타늄-철 광구의 조광권 실시기업의 지위를 확보했다. 특히 양 기관은 지질자원연구원의 광산 전주기(탐사-채광-선광-제련-광해방지) 연구개발(R&D) 기술과 광산개발 전문기업의 노하우 협력을 통해 국내 타이타늄-철 광산 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백-삼척-봉화 면산층에는 연장 10㎞ 이상, 광체폭 10~50m, 심부연장 200m 이상의 대규모 광상이 분포한다. 특히 2012년에서 2015년까지 태백과 삼척, 봉화 일대의 탐사 결과, 면산층에서 대규모 타이타늄-철의 예상 자원량을 산정한 바 있다.
또한, 이번 타이타늄 공동개발을 통해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휴·폐광 지역의 산업·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내 핵심광물 자원 개발 재개를 위한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기관은 대규모 광상으로 예측되는 장성지적 제35호, 제66호 등 7개 광구의 원활한 광산개발을 위해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타이타늄-철 광체도면 분석을 통한 시추탐사 위치선정 및 자원량 산정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조광권자인 ㈜경동은 시추공사 착수 전 산림형질변경 인허가·시추위치조성 등 시추탐사에 필요한 사항들을 수행한다.
계획된 연구개발이 원활히 수행된다면 6~7년 내 개발 경제성평가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광기업인 ㈜경동은 광산개발 투자를 독자적으로 실시할 수 있으며, 조광권 설정기간인 10년 후에 광산개발 우선협상권도 부여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광물자원 활용 전주기 기술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타이타늄 추출 기술을 고도화시켜 적용할 계획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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