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신용대출금리도 5.33%
예대금리차 2.27%p로 확대
지난 2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88%를 기록했다. 8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인상 이후 지표금리가 오른 가운데 비우량기업 대출도 늘면서 예금금리와 대금출금리 차는 더 벌어졌다.
3월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3.56%로 전달(3.45%)보다 0.11%p 상승했다. 기업대출(3.44%)과 가계대출(3.93%)이 각각 0.14%p, 0.02%p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3.93%)는 금리인상 이후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4%에 더 다가섰다. 2014년 7월(3.93%) 이후 가장 높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88%로 전달보다 0.03%p 상승하고 보증대출과 집단대출금리도 각각 0.07%p, 0.17%p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 2013년3월(3.97%) 이후 8년1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일반신용대출금리는 5.33%로 전달보다 0.05%p 상승했다. 일부 은행의 중금리대출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지난 2014년 8월(5.38%) 이후 최고치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신규취급액 기준 22.0%로 전달(23.7%)보다 1.7%p 하락했다. 주담대 중심으로 주택금융공사 대출 비중이 늘었으나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보증부 전세자금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고정금리 취급이 다소 하락했다.
2월 기업대출 금리(3.44%)도 대기업(+0.24%p), 중소기업(+0.07%p) 모두 올랐다.
지표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금리가 높은 장기물 비중이 늘고 비우량기업에 대한 고금리 대출 취급이 증가했다. 매출부진으로 일부 연체가 발생하거나 개인사업자 등 비우량기업에 대한 대출도 실행됐다.
2월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1.70%로 전달(1.65%)보다 0.05%p 상승했다. 은행의 유동성 관리 노력 속에 순수저축성예금이 시장금리 상승, 청년희망적금 출시 등으로 정기예금(+0.04%p), 정기적금(+2.12%p)을 중심으로 0.07%p 올랐다. 다만 시장형금융상품은 CD(+0.04%p), 금융채(+0.08%p)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RP(-0.31%p)가 큰 폭 하락하면서 0.01%p 내렸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 1.86%p로 전달보다 0.06%p 확대됐다.
지난해 5월(1.89%p)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27%p로 전달보다 0.03%p 확대돼 2019년6월(2.28%p) 이후 가장 컸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팀장은 "가계대출 금리가 전달보다 상승한 가운데 4%에 다가서고 있다"며 "지표금리 상황과 금융기관 대출규제 완화가 얼마나 시행될지에 따라 앞으로 금리 상승 정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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