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 놓고 또 충돌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 "드릴 말 없다"면서도
공정 강조하면서 에둘러 반격
박수현 靑 수석 "모욕당한 느낌, 사과해야"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 문제와 관련, 청와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또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청와대에서 윤 당선인 측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윤 당선인 측은 "우리가 펼쳐드릴 인사는 상식과 공정이 순리인 인사"라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추가적으로 공기업 인사에 대해 드릴 말은 없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한 김 대변인은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면서 확전은 자제했으나 '상식'과 '공정'을 강조하면서 에둘러 공격했다.
전날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로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대표를 선출한 것을 '알박기 인사'라고 규정하고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강력 비판한 바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같은 브리핑에 당선인의 의도가 반영된 것인지에 대해 "아니다"라면서 "그렇게 상호에 영향을 줄 정도로는 번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 문제와 관련, 인수위가 문재인 대통령을 거론하며 '몰염치하다'고 표현한 데 대해 "모욕당하는 느낌이었다"며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발끈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마치 저희가 그것(인사)에 관여한 것처럼 전제하고, 의심하고, 그것을 몰염치라는 극단적인 언어를 써서, 사실 모욕적인 브리핑을 한 것"이라며 "이렇게 찬물을 끼얹는 브리핑을 하셨으면, 그리고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라고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저는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윤홍집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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