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아파트 주민들 악취 우려 시설 이전 요구, 공사 지연
시설 위지 옮기지 않고 지하화, 상부에 특화공원 조성
주민 반대로 지연되다가 착공 3년8개월 만인 1일 준공된 인천 송도국제도시 8공구 자동집하시설의 조감도.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로 지연된 인천 송도국제도시 8공구 자동집하시설이 착공 3년8개월 만에 준공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일 송도국제도시 8공구 자동집하시설에서 ‘송도 6·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은 가정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를 제외한 가연성 생활폐기물을 투입구를 통해 지하에 설치된 수송관로를 이용, 자동으로 집하장으로 보내는 시설이다.
지난 2018년 7월 동시에 착공된 6공구(연수구 랜드마크로 374)와 8공구(연수구 랜드마크로 96)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은 6공구의 경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돼 지난 2020년 5월 완공됐다.
그러나 8공구 자동집하시설 공사는 인근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있어 심한 악취가 우려된다는 주민들의 민원 제기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인천경제청은 송도 9공구 내 공원 및 사업부지 내로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의 이전을 추진했으나 이번에는 해당 부지 소유 기관의 반대 등으로 어려움에 봉착했다.
인천경제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 간담회와 타 시도 집하시설 현장 견학 등을 실시하고 쉼 없는 대화에 나선 결과 현 위치에서의 지하화와 특화공원 조성을 조건으로 지난 2019년 6월 마침내 자동집하시설을 설치하게 됐다.
현재 8공구 자동집하시설 상부에는 어린이놀이시설 설치가 완료됐으며 주민편의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송도 6·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은 하루 25.5t의 생활폐기물 처리능력을 갖추고 가연성 생활폐기물만 수거하고 음식물류 폐기물은 문전수거한다.
본격 가동은 시설물 관리자인 연수구청과의 인계·인수 절차가 마무리 되는 오는 5월 중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끊임없는 대화와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의지가 마침내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의 건립으로 이어졌다. 앞으로 이 시설물을 차질 없이 운영토록 해 민관협치의 본보기로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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