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1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 등과 관련 정부 입장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2.03.21.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청와대가 4일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 인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윤석열 당선인의 대학 동문·동창을 새 정부에 기용하면 알박기고 낙하산인가"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대통령에게 자꾸 망신주기식 이런 식(의혹제기)을 자꾸 하는 것은 새정부가 가야 될 그 바쁜 발걸음을 생각하면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원일희 부대변인은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의 인선을 현 정부의 '알박기 인사'라고 규정한뒤, 박 신임대표가 문 대통령의 동생 문재익씨와 한국해양대 동창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몰염치, 비상식적인 처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청와대는 이에 "차기 정부가 대우조선해양 사장 인선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불쾌감을 표현하는 한편 인수위 측의 사과를 촉구했다.
박 수석은 "인수위 측의 발표를 보면 '의심된다'는 말 밖에 없다"며 "대통령이 인사 선임에 관여한 바도 없고 관여할 수도 없다.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선인의 대학 동창, 동문들은 새 정부에 하나도 기용 못 하나, 그렇게 하면 그것이 알박기고 낙하산인가"라며 "저희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어떻게 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박 수석은 대우조선해양 측이 박 대표를 선임한 것은 "현재 살아나는 조선 경기 속 대우조선해양을 빠르게 회생시킬 내부 출신 경영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상법, 자본시장법상 명백한 민간기업인데 어떻게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항변했다.
이어 "감사에 착수하는 게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에 어떤 영향이 갈지는 모르겠지만 저희와 관계가 없는 것이니까 새 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수위 측이 용산 집무실 이전을 위해 요청한 예비비 승인 문제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박 수석은 "현재까지는 (5일) 국무회의 안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오늘 상황에 따라서 내일 상정될 수도 있고, 내일 안된다면 주중에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할 수도 있다는 스탠스"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인수위는 이날도 예비비 상정을 두고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 수석은 양측이 합참 이전 비용을 제외한 300억원 규모의 예비비를 상정시키는 데 협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상정이 돼 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며 협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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