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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지하실로.." 미국 기상캐스터 생방송 중 휴대폰 꺼내 아들에 전화

"빨리 지하실로.." 미국 기상캐스터 생방송 중 휴대폰 꺼내 아들에 전화
[서울=뉴시스] NBC 워싱턴 기상 캐스터인 더그 캠머러가 지난 31일 생방송 일기예보를 진행하던 중 토네이도 경보를 전하기 위해 자녀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 (출처 : NBC 워싱턴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2.04.04.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기상캐스터가 토네이도에 대해 경고하는 생방송 도중 자녀에게 전화를 걸어 대피시키는 모습이 그대로 화면에 잡혔다.

NBC 뉴스에서 생방송 일기예보를 진행하는 더그 캠머러가 지난 3월 31일 기상 관측 지도로 토네이도의 이동경로를 분석하는 도중 휴대전화를 꺼내들어 전화를 걸었다.

캠머러는 “토네이도가 메릴랜드주 셰비 체이스 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우리 집에서도 매우 가깝다”고 전했다. 캠머러가 말한 집에는 자녀들이 있었는데 토네이도의 경로에 집이 있어 아이들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그는 전화를 받은 아들에게 “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됐다”며 “당장 지하실로 내려가 동생과 함께 15분간 침대 아래서 기다려야 한다”면서 아이들을 전화로 대피시켰다. 캠머러와 아이들의 전화가 생방송 도중 그대로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통화를 마친 그는 “아이들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해 경고해야 했다”며 “아마 비디오 게임을 하느라 뉴스는 보지 않을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이후 그는 NBC 투데이쇼에 출연해 “너무 무서운 순간이었다”며 “(토네이도의 경로) 레이더를 확대해보니 우리 집에 토네이도 진행 방향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집에는 아이들만 있었고 아이들이 게임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것을 알고 있어 전화를 걸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