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 전남 순천시장 예비후보가 5일 블록체인 방식의 지역화폐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사진=허석 예비후보 선대본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허석 전남 순천시장 예비후보가 5일 블록체인 방식의 지역화폐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지역화폐로 사용 중인 일회성의 순천사랑상품권을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로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허 예비후보는 "현재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지역화폐가 사실상 상품권에 지나지 않는다"며 "순천사랑상품권과 같은 지역화폐는 당장은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그 지속성에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 화폐처럼 돌고 도는 것이 아니라, 일회성에 그치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블록체인 방식에 기반한 암호화폐를 순천사랑상품권 대신 사용하도록 법리적 문제 등을 검토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가 단순히 유형의 물품거래뿐 아니라 무형의 가치거래에도 적용될 것이며, 품앗이와 같은 무형의 노동에 대해서도 상호 신뢰에 따른 거래를 암호화폐로 하도록 만든다는 복안이다.
허 예비후보는 신개념의 지역화폐가 자신이 민선7기 순천시장 재임 당시 추진한 지역공동체은행과 결합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외계층을 위한 은행'이라 볼 수 있는 지역공동체은행이 원화를 기반으로 하는 시중 금융권과 달리 암호화폐를 관내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허 예비후보는 "이번 구상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발상으로 만약 현실화된다면 지역화폐 가운데 가장 선진적인 정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선 7기 순천시는 순천사랑상품권을 1500억원까지 확대 발행하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상권을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소상공인을 위한 재난지원금도 100만~300만원씩 지급하면서 지역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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