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심야 이동 사각 메워
수송인원 5000명 늘어 2만명
심야택시 승차난 해소도 기대
빅데이터로 심야 이동 분석해
통행량 집중된 지역 노선 확대
단계적으로 일상 회복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올빼미버스 확대 운행을 통해 선제적으로 시민의 심야 이동을 지원한다.
지난 2013년 도입된 서울시 올빼미버스는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운행하는 심야 대중교통 수단이다. 이용요금은 2150원으로 노선 간 1시간 내 무료 환승도 적용된다. 현재는 연간 310만명(누적 2800만명)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심야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았다.
■올빼미버스 14개 노선 100대로
서울시는 오는 18일, 다음달 1일 단계적으로 올빼미버스 운행 규모를 현재 총 9개 노선 72대에서 14개 노선 100대로 늘린다고 5일 밝혔다.
신규 확대되는 올빼미버스는 심야시간대 이동 사각지역에서 도심·강남 간 동·서 축 연계 노선(3개)과 한강을 중심으로 남·북 축의 도심과 부도심 연결 노선(3개)으로 구축됐다.
먼저 도심·강남 연계 노선은 △강동구 이동 사각지역에서 강남으로 연계하는 N34번 △동작구 이동 사각지역에서 강남으로 연계하는 N64번 △마포구 이동 사각지역에서 신촌·홍대, 이태원 등 부도심으로 이동 편의 향상을 위해 구축된 N72번이다.
남·북 축의 도심과 부도심 연결 노선은 △한강 동부의 잠실, 건대입구, 왕십리 등 부도심을 연계하는 N32번 △한강 서부의 신도림, 영등포, 신촌·홍대 등 부도심을 연계하는 N51번 △서울시 중앙의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녹사평, 광화문 등 도심·부도심을 연계하는 N75번이 만들어진다.
아울러 서울시는 올빼미버스 운행정보를 인터넷 웹, 스마트폰 앱, 정류장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에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서울시는 이번 올빼미버스 신설·확대로 수송 가능 승객수가 기존 1만5000명에서 2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용요금아 택시 대비 저렴한 만큼 시민의 비용 부담 감소와 주요 상권의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상훈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올빼미버스 확대가 심야시간대 택시 승차난 해소에도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모니터링에서 혼잡도가 심한 노선은 증차하고 새로운 노선이 필요하면 신설도 가능하다. 반대로 승객이 적은 노선의 경우 축소나 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로 심야시간 이동실태 파악
서울시는 올빼미버스 확대 운행 검토에 앞서 빅데이터를 통해 심야시간대 유동인구 및 이동 실태를 파악하는 등 면밀한 분석을 추진해왔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0시부터 4시까지 심야시간대 유동인구는 약 34만2000명으로 주요 상업·업무지역의 이동 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별 수단별 이용 비율은 1~5㎞ 미만 이동 유동인구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택시이용비율이 26.1%인 반면 심야버스 이용 비율은 2.7% 낮아 올빼미버스의 접근성 확대와 활성화 도모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심야시간 주요 통행량 집중지역은 도심, 부도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지역은 지하철 2호선 구간 중심으로 분포해 집중지역에서 인근 주거지역으로 이동 사각지역이 발생했다. 집중지역과 사각지역 간을 연계, 도심과 부도심간을 연계하는 노선 확대가 필요한 것.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사회와 경제 구조의 변화로 서울의 도시경제 활동도 24시간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생활 변화에 맞춘 심야 대중교통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며 "올빼미버스 확대로 시민이 대중교통으로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