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의용군 대변인 "이근 기밀임무 중 맞다...한국인들도 투입"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근씨(왼쪽)의 모습.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군 외국인 의용병 부대인 '국토방위군 국제여단' 대변인이 국내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근씨가 현지에서 기밀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매체들도 이씨가 우크라이나의 대(對)러시아 전선에 참가하기 위해 국제여단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잇달아 전하고 있다.

국제여단 다미엔 마그루 대변인은 5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근 전 대위를 비롯한 한국인들이 실제로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JTBC 보도에 따르면 마그루 대변인은 "국제여단에 들어온 이들은 실제 전투 관련 임무를 맡고 있고 전선에 배치된다"면서 "군의관, 저격수, 유탄 발사나 대전차 운용 등 각 부대별로 조금씩 역할이 다를 순 있다. 한국 사람들도 다른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투입돼 있다"라고 했다.

마그루 대변인은 "전투경험이 없으면 재정적인 지원이나 물자 지원을 부탁드린다"면서 "전투 경험이 없는 분들은 오지 않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경험이 없으면 훈련을 시켜서 전선에 배치해야 하는데 현재 그렇게 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다.

JTBC 보도 갈무리

앞서 이씨가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밀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이근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내용은 사실이고 우리와 미리 상의한 내용이다"라고 했다.

현지 매체들은 잇달아 대(對)러시아 전선에 참가하기 위해 국제여단에 합류한 이씨를 소개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우크라이나 의용대에 합류한 다국적 대원들의 사진 속에서도 이씨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엔 대원 10명의 모습이 담겼는데, 이 중엔 이씨와 함께 사진을 찍은 대원도 포함됐다. 이씨는 우크라이나 입국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본인의 사진을 몇 차례 공개해 왔으나 다른 대원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사진 속 이씨는 군복을 입은 2명과 총을 든 채 웃고 있다. 이씨가 들고 있는 총은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지급된 체코제 CZ-806브렌2로 추정된다.

비정부기구(NGO) '우크라이나 군사 센터'가 운영하는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도 지난 3일 이씨가 한국 정부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에 도착해 전쟁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씨의 인스타그램을 인용해 "이씨는 미국과 영국에서 온 동료들과 함께 특별 작전 부대를 구성해 공세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온라인 매체 '부크비'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씨의 참전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는 이씨가 한국 특수부대 장교 출신으로 현역 복무 당시 아프리카 해역에서 소말리아 해적 상대 군사 작전에 참여했다는 그의 약력을 조명했다.

우크라이나 언론 'bykvu'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근씨. © 뉴스1 /사진=뉴스1

한편 이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에 도착해 계약서에 서명한 후 저는 실전 경험이 있는 미국·영국 등의 외국인 요원들을 모아 특수작전팀을 구성했다"며 "어제부로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직접적 공세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보안 관계상 자세한 정보는 밝힐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e-mail]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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