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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청명절 관광객·수입 '급감', 서비스업PMI '급락'...봉쇄 충격 '소비도 경고등'

- 전년비 관광수입 30.9% 감소, 팬데믹 이전 39.2% 수준에 그쳐
- 3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42.0....코로나19 초창기 2020년 2월 이후 최저

中청명절 관광객·수입 '급감', 서비스업PMI '급락'...봉쇄 충격 '소비도 경고등'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된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 소호(SOHO) 주변 인도와 도로에 청명절 연휴인 5일 오후 인적이나 차량 통행 없이 한적한 모습. 사진=정지우 특파원

코로나19 재확산과 초강력 봉쇄 영향으로 중국 청명절 연휴(3~5일) 관광객 수와 관광수입 수가 모두 급감했다. 중국 5대 명절연휴 중 하나인 청명절은 대표적인 소비활성화 기간이다. 중국 민간 서비스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년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로써 중국 소비에 사실상 경고등이 켜졌다.

6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등 중국 매체가 인용한 자국 문화여행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청명절 연휴 국내 관광객 수는 7541만9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6.2%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68%까지 회복된 수준이다.

관광수입은 187억8000만 위안(약 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견줘 30.9% 줄었으며 팬데믹 발생 전의 39.2% 수준에 불과했다.

경제참고보는 교통운수부를 인용해 청명절 연휴 전국 철도, 도로, 수로, 항공의 여객 수는 5378만명으로 전년대비 62.7%, 2020년 보다는 9.8% 줄었다고 보도했다. 2021년 대비 교통수단별 감소율은 항공 87%, 철도 83.7%, 수로 77%, 도로 53.2% 등으로 기록됐다.

관광객의 여행 반경이 좁아지면서 항공권 가격도 바닥을 쳤고 인기 노선 항공권 역시 폭락했다. 4일 기준 이코노미석 평균 요금은 1~6일까지 평균 548위안으로 전년 보다 20% 하락했다. 일부 인기노선은 10% 이상 할인된 항공권을 내놨고 100위안(1만9000원) 티켓도 등장했다. CCTV는 “3일간의 연휴가 순식간에 지나갔다”면서 “항공권 가격은 최근 3년 동안 가장 저렴했다”고 밝혔다.

올해 청명절은 상하이, 선전, 베이징, 지린성, 저장성, 헤이룽장성, 광둥성, 산시성, 산둥성, 장쑤성, 톈진 등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광범위하게 전파된 영향이 컸다. 지방 정부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를 봉쇄했고 중앙 정부는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중국은 표현상 권고라는 단어를 써도 최소 14일 강제·자가격리와 핵산검사 등 여행 후 까다로운 후속조치를 감안하면 사실상 여행 금지 의미도 받아들여진다. 관영 매체들도 여기에 보조를 맞춰 소비 띄우기 보도를 대폭 줄였다.

대신 관광객들은 한적한 시골로 여행지를 선택하거나 도시 근교나 캠핑으로 휴가를 보내는 사례가 늘었다고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소개했다. 비교적 전염병 영향이 작은 지역을 찾는 이들도 소폭 증가했다.

청명절 여행이 급락하면서 4월 혹은 2·4분기 소비지표도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경제 소식통은 “제로코로나 정책을 시행 중인 중국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할 경우 지역 봉쇄 등 강력한 방역조치로 여타 국가들보다 생산·물류·소비 등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장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의 후폭풍은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중국 민간 서비스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경우 3월 지표가 42.0로 이날 집계됐다. 전월 50.2에 비해 8.2p 하락했다.

차이신 서비스업 PMI가 임계점인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8월 46.7 이후 7개월만이다. 또 42.0는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 2월의 26.5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PMI는 50 이상은 경기 확장을, 그 반대면 경기 위축을 관련 업계가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400개 이상 민간서비스 기업 구매담당자를 설문조사해 분석한다.

차이신 싱크탱크의 왕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국지적 전염병으로 제조·서비스업 경기가 크게 둔화되면서 공급 위축, 수요 압박, 수출 악화, 기업 원가상승 등의 영향을 받고 시장 낙관론은 다소 약해졌다”면서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