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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 초강력 봉쇄 후폭풍... 물류난 이어 소비도 빨간불

정부는 제로코로나 정책 고수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재확산과 초강력 봉쇄 후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인 상하이항은 육·해상 물류 차질이 현실화됐고 소비는 급락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제로코로나(확진자 0명) 무관용 원칙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연간 경제성장률 5.5%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글로벌 공급망으로 전이도 우려된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상하이항 물동량이 22.4% 가량 줄었다며 중국 물류협회를 인용, 물류비용은 33% 폭등했다고 보도했다.

SCMP 등 매체는 코로나19 봉쇄 이후 △상하이항과 연계된 육로운송 차단 △주변 창고 폐쇄 △트럭 운전사의 상하이항 진입 거부 △항만 노동력 부족 △물류이동 시간 증가 등이 물류비용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해운업계에는 팬데믹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 왔다. 컨테이너 운임은 2019년 7월 1342달러에서 2021년 9월 1만800달러까지 치솟았다. 올해 3월 들어 9400달러로 다소 내려왔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론 회복되지 않았다. 글로벌 주요 운송 노선의 경우 중국-미국 서부 해안 간 노선 1만6000달러, 중국-유럽행 노선 1만3000달러 가량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이전 기간 3배의 수치다.

상하이 해운네트워크의 해운업계 분석가는 "통제 조치로 집하운송, 컨테이너 회전율에 영향이 있으며 일부 컨테이너 선사는 선박의 상하이항 접선을 취소하거나, 시내 창고운영을 중단하고 있다"면서 "운송 효율성이 저하돼 항구 정체,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선주협회 빔코(BIMCO)의 해운분석가 닐스 라스무센는 "중국 수출 둔화는 공급망 혼란을 악화시키고 기업 재고를 감소시킬 것이고, 이는 추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중국 당국의 제로코로나 무관용 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 타지역 추가 폐쇄 가능성 또한 높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를 봉쇄하고 여행 자제를 권고하면서 청명절 연휴(3~5일) 기간 국내 관광객 수는 26.2%, 관광수입은 30.9% 급락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각각 68%, 39.2% 회복하는데 그쳤다.

청명절 관광 급락 분위기로 4월 혹은 2·4분기 소비지표도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5대 명절연휴 중 하나인 청명절은 대표적인 소비활성화 기간이다. 중국 경제 소식통은 "제로코로나 정책을 시행 중인 중국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할 경우 지역 봉쇄 등 강력한 방역조치로 여타 국가들보다 생산·물류·소비 등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장은 이미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중국 민간 서비스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경우 3월 지표가 42.0로 이날 집계됐다. 전월 50.2에 비해 8.2p 하락했다. 2020년 2월의 26.5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jjw@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