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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 출마?… 고개드는 '이재명 역할론'

대선 패배 이후 조기등판론 솔솔
李, 8월 당권도전 가능성도 주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사진)의 거취를 두고 6.1 지방선거 역할론에 국회의원 재보궐출마론까지 조기등판론이 고개를 들면서 정치권에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에선 이 고문의 지방선거 역할론 언급이 나오는 등 조기등판론이 구체화되는 분위기여서 조만간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아침 회의에서 이 고문 지방선거 역할론과 관련해 "의논을 해서 역할을 요청을 드릴 생각"이라며 "선대위에서 역할을 맡을 수도 있고 선대위도 전면에 나서느냐 아니면 좀 자유로운 상태에서 지원을 하느냐 이런 저런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 고문측도 이와는 무관하게 이미 호남 등 전국 낙선 인사를 시작으로 조만간 활동 재개를 검토 중이다. 여기에 이 고문이 최근 재명이네 마을 팬클럽' 이장을 맡으며 온라인 활동을 재개해 대선 패배 한 달만에 기지개를 켜는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당에선 이 고문이 지방선거에서 구심점 역할을 한 뒤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 전무한 국회 경험을 쌓기 위해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애기도 나온다. 이른바 '문제인 모델'을 답습할 가능성이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패배 뒤 2015년 당권을 잡았고 이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아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한 바 있다.

이 고문 재보궐 선거 출마론을 두고는 여러 시나리오가 나온다.

이 고문 출마설이 나오는 경기도 성남을은 7인회 멤버인 김병욱 의원의 지역구다. 김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도전하고 그 빈 자리에 이 고문이 출마한다는 내용이다. 성남 분당갑은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지역구로 이번 경기지사 출마로 공석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인천 계양을은 현재 송영길 전 대표 지역구로 역시 이 고문 출마지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이들 지역이 재보궐이 실시되더라도 올해가 아닌 2023년 4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공직선거법상 재보궐선거는 1년에 1회만 실시가 되는 데 올해는 이미 3.9대선과 함께 국회의원 재보선이 치뤄졌다.

이 고문의 조기등판이 가시화 되더라도 고비는 남아 있다. 만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고 이 고문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도 지사까지 국민의힘에 내줄 경우 위기가 올 수 있어서다. 또 서울시장 출마를 강행한 송영길 전 대표 거취 논란이 이 고문 조기등판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에 우려도 나온다. 당도 송 전 대표 거취 문제로 갈수록 선거 책임론을 둘러싼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고문 조기 등판에 반대론도 만만치 않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고문은 좀 뒤에 물러서서 쉬어야 된다"며 "조급증을 내면서 곧바로 비대위원장이다, 당 대표다, 또는 지방선거에 영향력을 미쳐서 세력을 구축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낭패를 볼 것"이라고 했다. 조응천 의원도 이날 "지금 전장에서 돌아와 갑옷끈 풀고 있는 장수보고 다시 나가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