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C로고와 이 회사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변호사연합회가 재일 한국인에 차별적 발언을 일삼은 일본 화장품 기업 DHC와 그 회사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에 대해 경고장을 보냈다.
10일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변호사연합회가 DHC에 차별적 언동은 인권침해에 해당, 반복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경고와 조사보고서를 지난달 28일 보냈다고 보도했다.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은 지난 2020년 11월 자사 홈페이지에 경쟁사인 산토리를 겨냥해 "산토리 광고에 기용된 탤런트는 어찌 된 일인지 거의 전원이 코리안(한국·조선인)계 일본인이다. 그 때문에 인터넷에서 촌토리(조선+산토리)라고 야유받는 것 같다. DHC는 기용 탤런트를 비롯해 전부가 순수한 일본 기업이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 자신의 차별적 발언을 취재한 일본 공영방송 NHK를 두고는 일본을 '조선화(化)'하는 원흉이라고 비난하는 취지의 글도 적었다.
일본 변호사연합회는 "이런 문장들은 인격권을 보장한 일본 헌법 13조나 법 아래 평등을 규정한 헌법 14조에 어긋난다"며 "또 출신을 이유로 차별받고 사회에서 배제되지 않을 권리와 평온하게 생활할 권리도 침해했다"라고 지적했다.
DHC는 잇단 한국 혐오 발언으로 비판을 받다가 불매 운동의 표적이 돼 지난해 9월 한국 진출 19년 5개월 만에 철수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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