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사 VVIP카드 들여다보니
현대카드 '더블랙' 대표적
이정재·정용진 등이 회원
삼성 '라움오' KB '탠텀' 등 연회비 대부분 200만원
신한 금도금 카드도 눈길
삼성카드 '라움 오'
현대카드 '더 블랙'
수퍼 리치들은 어떤 신용카드를 쓸까. 누구나 한 번 쯤은 궁금하게 여겼을 내용이다. 이른바 'VVIP카드'라 불리는 이들 카드는 카드사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2년여만에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속에서 국내 여행이 재개되면서 고객 자산가들이 사용하는 VVIP카드와 그 혜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VVIP카드'는 현대카드가 지난 2005년 선보인 '더 블랙'이다.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가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과 같은 456번 '더 블랙' 카드를 발급받으면서 더욱 유명세를 탄 이 카드는 1000명만 가질 수 있어 희소성이 크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실제 카드에는 발급 번호가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연회비 역시 국내에 출시돼 있는 카드 가운데 가장 비싼 250만원이다.
이 카드는 소득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발급받을 수도 없다. 법인카드 발급도 불가능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산과 소득도 보지만 그보다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분인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며 "때문에 특정 분야의 전문가나 예술인 회원의 비중도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진'도 이 카드의 회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더 블랙'의 회원임을 공개하기도 했다. '더 블랙'은 항공권 무료업그레이드, 각종 명품, 호텔 바우처 뿐만 아니라 이들 회원만을 위한 음악회나 전시회 등 별도의 문화행사를 제공한다. 또 최상위 회원들만 관리하는 '더 블랙 컨시어지'라는 팀이 별도로 존재한다. 이 팀에서는 여행, 미식, 문화 영역의 엄선된 콘텐츠가 망라된 소식지를 제공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카드는 '라움 오'의 경우 연회비 200만원에 달하는 VVIP카드를 운영 중이다. 라움 오는 베네스트 골프장, 해외 명품 브랜드, 국내 유명 호텔 등에서 사용 가능한 프리미엄 기프트 바우처를 매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라움 매니저를 통해 회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글로벌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회원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특별한 체험 스케줄과 선물까지도 제안해 준다.
역시 연회비 200만원에 달하는 신한카드의 VVIP카드 '더 프리미어 골드 에디션'은 세계 최초의 '금도금' 카드다. 항공, 호텔, 골프장 등의 이용에 있어 업그레이드와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며 특히 홀인원 기록 시 연 1회 축하금도 지급한다.
KB국민카드는 '탠텀(TANTUM)울트라 아멕스'라는 VVIP카드를 운영 중이다. 이 역시 연 회비는 200만원이다. 회원자격은 대기업 및 금융기관 임원급 이상, 2급 이상의 공무원, 상장회사의 대표이사 등이며 회원자격 심의 위원회의 심사 후 최종가입여부를 결정한다. 연 1회 아시아나항공 7만 마일리지 적립 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초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블루 박스 계열의 최상위 등급인 '울트라' 라이센스를 받은 신용카드로 인천공항과 전국 38개 주요 호텔 발레파킹 서비스, 공항 리무진·공항철도 무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나카드의 VVIP카드는 연회비 200만원의 '클럽1'카드로 발급대상은 자산가(금융자산 10억이상 등), 기업인(임원이상), 전문직(교육인,언론인,의료인,전문직,연예인,운동선수 등)이다.
'트렌디 옵션'이란 서비스를 통해 더블마일리지, 최신 핸드폰 제공, 해외호텔 2박시 1박 무료 제공, 고급와인, 숙박패키지, 호텔멤버십 중 매년 3가지를 선택해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카드가 선보이고 있는 '롯데 인피니트 카드'는 롯데카드 주요 임원진으로 구성된 VVIP 심사위원회가 경제적 능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명성, 평판까지 고려해 심사를 거친 후 이를 통과한 고객을 초청하는 방식으로만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연회비는 100만원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