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 용소계곡 사망 사건 유력 피의자 이은해씨(31·사진왼쪽)와 공범 조현수씨(30)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공개 수배된 가평 계곡 살인 피의자 이은해씨(31)가 숨진 남편 윤모씨(사망 당시 39세) 가족 카드로 이른바 '카드깡'을 해 돈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 씨는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씨를 살해하기 3개월 전인 그해 3월 충남의 한 주유소에서 윤씨 가족 명의 신용카드로 500여만원을 결제했다. 이어 주유소에 수수료 격으로 일정액을 떼어 주고 나머지를 현금으로 돌려받았다. 대금 결제는 카드 명의자인 윤씨 가족의 몫이 됐다. 속칭 '카드깡' 범죄를 저지른 셈이다.
경찰 수사 결과 이씨가 이처럼 윤씨 가족으로부터 빼돌린 돈은 2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윤씨가 이씨로부터 '가스라이팅(심리 조작 지배)'을 당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씨가 윤씨에게 말해 가족들에게 돈 요구와 거짓말을 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윤씨 계좌에서 이씨, 함께 공개 수배된 공범 조현수씨(30) 등에게 송금된 돈이 모두 2억원이 넘는 걸로 알려졌다. 윤씨의 계좌에서는 이은해의 교통범칙금과 주차위반 과태료도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씨 등에게 돈을 뜯기면서 대기업 소속 연구원이었던 남편 윤씨는 이씨와 혼인 한지 1년여 만에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등 극도의 궁핍함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은해와 그의 내연남이자 공범 조현수는 2019년 6월 윤씨와 함께 가평 용소계곡을 찾았다가 수영을 못하는 윤씨에게 다이빙을 하도록 유도한 뒤 구조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이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피의자 이은해(31)와 조현수(30)에 대해 수배 전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나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경기 가평군 용소폭포의 모습. 2022.4.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사진=뉴스1
이은해와 조현수는 2019년 2월에도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윤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고 했으나 독성이 치사량에 못 미쳐 미수에 그쳤다. 또 3개월 뒤 경기도 용인시 한 낚시터에서 윤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다가 잠에서 깬 지인에게 발각되기도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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