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중단
해당 사실 모르고 온 시민 적잖아…항의하기도
이날 신규 확진자 9만여명으로 감소세지만
보건소 등 검사 중단 ‘풍선효과’로 병의원은 ‘북적’
11일 오전 8시50분께 서울 영등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보건소 관계자와 시민들이 서있다. /사진=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가 중단된 11일 해당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보건소 등을 찾은 시민들이 혼란을 겪었다.
■“병원서는 검사비 내야 하는데…자부담해야 하나”
이날 오전 8시50분께 서울 영등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는 20명 가량 되는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던 중 신속항원검사 중단 소식에 당혹스러워 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검사가 시작된 지 10여분동안 시민 3명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회사원 A씨(34)는 “지난주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와 오늘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음성 여부를 확인한 뒤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일반 병원에 가면 검사비를 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회사 측도 신속항원 검사 중단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보건소 관계자를 상대로 가벼운 실랑이도 벌였다. 확진자와 함께 지낸 지 일주일째라는 요양보호사 이모씨(60)는 “확진 여부를 알고 싶어 검사받으러 왔는데 문만 닫아놓고 (신속항원검사 중단 사실을) 안 알려주면 어떡하느냐”며 “검사를 받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라도 알려달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보건소 관계자들이 “구청 홈페이지에 나와있다”며 이씨에게 인근 병원을 안내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료기관 명단 나와
같은 시간 인근 영등포병원 야외 선별진료소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 10명 정도가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9일 가족 확진으로 당일 검사를 받은 뒤 병원 안내로 한번 더 검사받으러 왔다는 B씨(62)는 “방금 개인 병원에 갔다가 좁은 곳에 사람이 너무 많아 이곳으로 왔다”며 “여기도 사람 많은 것은 마찬가지라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그나마 야외라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신규 확진자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아는데 선별진료소 등 신속항원검사가 중단돼서인지 여느 월요일만큼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면 6500원을 지불해야 했다.
그간 전국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었던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는 11일부터 중단됐다.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는 이제 유전자증폭(PCR) 검사만 시행하는데 △60세 이상 고령자 △의사 소견서 지참자 △역학적 관련자 △신속항원검사 양성 등 이 나온 우선순위 대상자가 정해져있다. 신속항원검사는 동네 병의원에서만 받을 수 있게 됐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 등에서 검사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 명단을 찾을 수 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만928명으로 10만명대 아래로 나타난 것은 지난 2월 22일 이후 48일 만이다. 신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5명 줄기는 했지만 1099명으로 여전히 30일 넘게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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