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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공동정부 구상 파열음 내나… ‘安 측근’ 이태규 "인수위원 사퇴"

장관 하마평 李 "입각의사 없다"

尹-安 공동정부 구상 파열음 내나… ‘安 측근’ 이태규 "인수위원 사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오른쪽)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첫 내각 인선을 발표한 가운데 나머지 인사작업도 이번 주 내 완료하기로 했다.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등 주요 인선을 확정한 만큼 나머지 인선작업 완료 이후 대통령실 비서진 인선도 순차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지지부진하면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측 인사들이 이번 내각 인선에 제대로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11일 인수위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접점 역할을 했던 이태규 의원이 입각 거부와 함께 인수위원까지 관두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주에 내각 인선이 완료되는지에 대해 "아마도 그렇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대통령실 인선작업에 대해선 "직제개편이 아직 안 끝나 이번 주는 어렵다"면서 "비서실장이 먼저 인선이 돼야 하는데 그게 아직 안됐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이번 주 내로 외교부와 법무부,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 고용노동부 장관 등에 대한 인선을 완료할 예정인 가운데 현역 의원 차출 최소화 방침은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장관은 한미정책협의단 단장을 맡은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다. 박 의원은 지역구 의원으로, 장관에 취임해도 국민의힘으로선 의석 수가 줄지 않는다.

다만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들이 새 정부 첫 내각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행안부를 비롯해 중기부 장관 등의 하마평에 올랐던 이태규 의원이 이날 기자들에게 인수위원회 인수위원직 사퇴를 밝히면서 "저는 입각 의사가 전혀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태규 의원이 안 위원장 사람이기도 하지만 윤석열 당선인과도 어느 정도 접점이 있는 인물"이라면서 "이 의원이 갑작스럽게 사퇴한 것은 이번 내각 인선의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의원이 입각하지 않겠다는 의사 외에도 인수위원 사퇴까지 밝힌 것은 안철수 위원장에 대한 일종의 경고 표시"라며 "합당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내각 인선과 지방선거 공천 지분까지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 의원이 일종의 항의를 표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이 의원의 인수위원 사퇴가 인사 때문이란 지적에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행안부 장관에 정치인을 배제한다는 것은 다 얘기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윤홍집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