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 본교 둔 세계최고 대학
市, 글로벌 인재육성 등 업무협약
게임계의 하버드로 불리는 '디지펜 공과대학' 아시아캠퍼스가 부산에 들어선다.
부산시는 11일 디지펜공과대학, 대원플러스그룹과 '글로벌 게임 인재 양성과 게임산업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펜공과대학 아시아캠퍼스 설립 등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업무협약에 따라 디지펜공과대학은 아시아캠퍼스의 커리큘럼 제공, 교육과정 운영, 교수진 파견 지원,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을 한다.
대원플러스그룹은 디지펜공과대학 아시아캠퍼스 설립을 위한 투자재원 마련, 시설 건축·운영, 관련 기업 등 유치, 창업인큐베이팅 등을 지원한다. 시는 게임인력 양성과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추진 등 게임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제반사항 지원 등에 협조하기로 했다.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디지펜공과대학은 지난 1998년 설립돼 싱가포르와 스페인에 분교를 두고 있다. 세계 최초로 게임디자인 전공을 개설해 포브스지가 선정한 최고의 게임디자인 대학교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게임업체 동문 네트워크를 550여개 보유하는 등 게임계에서는 하버드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대학이다.
실무와 프로젝트 중심의 커리큘럼을 통해 졸업생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애플 등 세계 유수의 정보기술(IT) 기업에 취업하고 있다. 이런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디지펜대학 설립 당시 워싱턴주에는 게임회사가 9개에 불과했으나, 2019년 기준으로 디지펜이 위치한 시애틀 레드먼드는 400여개 게임회사에 2만3000명 이상이 일하고 있는 세계적 게임산업 허브로 성장했다.
시는 이번에 세계 최고 게임대학을 유치함으로써 전통적 제조산업과 영화·영상, 금융, 해양레저,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시너지를 통해 게임산업을 기반으로 메타버스와 4차산업 시대를 이끌어가는 도시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제이슨 추 디지펜공과대학 최고경영자는 "한국은 아시아 다른 국가보다 우수한 입지와 여건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국제영화제와 지스타를 개최하고 국제적 해양관광도시인 부산은 본교가 있는 시애틀과 닮은 점이 많다"면서 "부산이 가진 이런 좋은 환경과 디지펜의 교육이 만나 거대한 시너지가 발생하길 바란다"며 한국 진출 의지를 피력했다.
대원플러스그룹 최삼섭 회장은 "디지펜 아시아캠퍼스 유치를 위해 여러 곳에 투자제안을 했지만 부산시의 적극적인 유치와 게임산업에 대한 비전이 부산을 첫 디지펜 아시아캠퍼스 도시로 결정하게 했다"면서 "이번 디지펜공과대학과의 협력은 도시개발을 넘어 한국의 산업과 경제토대를 바꾸는 토대이자 한국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지스타 개최도시이자 이스포츠 프로리그 최초로 지역 연고 이스포츠 프로구단을 유치하는 등 세계적인 게임메카 도시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춘 도시"라며 "이번 협약 체결로 글로벌 게임도시를 향한 부산의 발걸음은 더 빨라질 것이며, 이러한 성과는 향후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도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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