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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2차 내각 이르면 13일 발표… 안철수계 발탁 ‘공동정부’ 명분 살리나

교육부장관 정철영 유력 후보
외교부엔 박진 사실상 내정
安 "인선 조언할 과정 없었다"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조각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갔다. 이르면 13일 10개 부처 장관 인선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1기 내각에는 여소야대 국면을 고려해 현역 의원 차출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1기 내각에 대한 밑그림이 완성되면서 향후 청문회 정국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르면 13일 2차 내각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은 교육부, 외교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통일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이다. 이 가운데 법무부와 행안부 장관은 정치인을 배제하기로 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는 정철영 서울대 교수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정 교수는 윤 당선인의 대선 출마 초기부터 정책자문단에 합류해 교육 관련 공약을 다듬어 왔다. 최진석 서강대 교수도 이름이 나온다. 최 교수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대선 후보 시절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에는 사실상 박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한미정책협의단 단장을 맡아 한미동맹에 대한 윤 당선인의 구상과 의지를 미국에 전달하기도 했다.

통일부 장관에는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과 권영세 의원이 꼽힌다.

법무부 장관에는 정치인 출신이 배제돼 법조인 출신이 이끌 가능성이 높다.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이 거론된다. 행안부 장관 역시 정치인 배제 원칙에 따라 관료 출신의 깜짝 발탁이 예상되고 있다.

해수부 장관으로는 이연승 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기부 장관에는 강성천 중기부 차관, 환경부 장관에는 임이자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농식품부 장관에는 이용호 의원이 하마평에 올랐다. 고용부 장관에는 유경준 의원과 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이 거론된다.

2차 내각 인선에서 관전 포인트는 안철수계 인사의 발탁이다. 1차 내각 인선에서 안 위원장 측 인사는 한명도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지 못했다.


안 위원장의 최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전날 갑작스럽게 인수위원을 사퇴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윤 당선인과 안 인수위원장의 공동정부론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나름대로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인사 기준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있고, 도덕성이 있고, 개혁 의지가 있고, 이를 이룰 만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인선 과정에서 특히 제가 전문성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