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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대롱대롱 목줄 묶인 리트리버, 살기위해 매일 의자 올라가 버텼다

견주 "훈련이었다"

나무에 대롱대롱 목줄 묶인 리트리버, 살기위해 매일 의자 올라가 버텼다
원산지 영국 출신 개 골든리트리버가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영상이 게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해당 리트리버가 목줄이 나무에 묶여 의자 위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동물자유연대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 캡처 장면).2022.4.12/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남 순천에서 대형견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가 나무에 목이 묶인 채 학대를 당하는 모습이 포착된 영상이 SNS에 공개돼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1일 '훈육을 가장한 학대, 매일 공포에 떠는 리트리버 이야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지난 1월 전남 순천의 한 주택에서 리트리버 한 마리가 나무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도 공유됐다. 영상 속 리트리버는 자세를 바꾸거나 의자에서 떨어질 경우, 나무에 목이 졸려 자칫하면 질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리트리버는 12일 오후 9시께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자유연대는 "견주가 훈련이라는 이유로 개를 작은 의자 위에서 두 발로 나무를 붙들고 서있게 하는 행동을 반복했다"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개에게 돌을 던지거나 물을 뿌리고 위협적으로 대하는 등 가혹 행위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나무에 대롱대롱 목줄 묶인 리트리버, 살기위해 매일 의자 올라가 버텼다
전남 순천 한 주택에서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가 나무에 묶인 채 메달려 있는 영상 갈무리. 2022.04.12.사진=뉴시스
동물자유연대는 지자체의 대응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제보를 받고 직접 순천으로 달려가 경찰과 지자체를 만났지만, 모두 책임을 피할 뿐이었다.
경찰은 '나무에 목 졸려있는 개를 보기는 했지만, 할 조치는 다 했으니 공식적으로 민원을 넣으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측은 "현재 내사 단계다. 견주 등을 대상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입건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